시, 월말 태풍예보에 수방대책분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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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장마로 녹초가 된 서울시에 다시 태풍 비상이 걸렸다.
유례없는 집중호우를 몰고 왔던 이번 장마로 인해 「자라보고 놀란 가슴」이 돼버린 서울시는 이달 하순 태풍이 내습할 것에 대비해 「태풍대비 수방 대책」을 만들어 16일 산하기관에 지시했다.
태풍은 주로 8월 하순에서 9월 초순사이에 우리 나라를 거쳐가는데 중앙기상대는 올해의 태풍이 예년의 수준이겠으나 특급태풍의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장마 때 가동했던 55개소의 펌프장과 수문에 대한 재점검지시를 내리는 한편 펌프제작회사에 펌프 기기의 기술점검을 요청했다.
또 집중호우에 대비, 한강 상류지역 댐 수위를 총 저수량의 70%로 유지해달라고 건설부·한전·수자원공사 측에 요청해 놓고 있다.
시는 하수구가 막혀 도로가 침수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각 구청 환경미화원들에게 책임구역을 정해 배수관리를 하도록 하는 한편, 산사태방지를 위해 공사중인 곳이나 절개지의 붕괴방지책을 책임자들에게 보고토록 지시했다.
또한 6백년 된 통의동 백송이 비에 쓰러진 사건을 겪은 탓으로 나머지 백송 2그루 등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에도 지주 목을 세우는 등 대비책을 마련하라는 예년에 없던 「이색지시」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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