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ㆍ중ㆍ소형주 가격차 확대/대량매입 허용따라 더 벌어질듯(시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20개월간 하락폭/대형주 33.4%/중형주 12.2%/소형주 10.2%
한때 주가가 하루가 다르게 급등,5만원을 웃돌면서 확실한 재산증식수단으로까지 각광받았던 증권주가 1만원대로 폭락했다. 또 은행주도 1만원밑으로 떨어지는등 자본금 규모가 큰 대형주들이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내려앉아 중ㆍ소형주와의 가격차가 커지고 있다.
주식시장이 장기침체를 겪으면서 업종ㆍ종목별로 주가가 재편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86∼88년 당시의 호황을 이끌었던 금융ㆍ무역ㆍ건설등 소위 트로이카체제는 빛을 잃은 대신 중ㆍ소형 제조업주는 약세장속에서도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시가 내림세로 돌아선 지난해 이후의 업종ㆍ규모별 주가동향을 살펴보면­.
◇대ㆍ중ㆍ소형별=자본금 규모로 볼때 1백50억원 이상의 대형종목 주식은 14일 현재 평균주가지수가 4백96.68,50억∼1백50억원의 중형주는 7백94.63,50억원미만의 소형주는 9백28.71로 대ㆍ중ㆍ소형별 지수비율은 1대 1.6대 1.87의 꼴이다.
이는 1대 1.2대 1.4의 비율이었던 지난해초보다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진 것으로 이는 지금까지 20개월동안 대형주의 주가지수가 33.4% 낮아진 반면 중형주는 12.2%,소형주는 10.2% 하락에 그쳤기 때문.
1년전과 비교해도 당시 대형주와 중형주의 주가지수비율은 69대1백,대형대 소형주는 59대 1백수준이었으나 지금은 63대 1백,53대 1백으로 중ㆍ소형주의 주가수준이 더 높아졌다.
이는 지난해 이후 대형종목들에서 대규모증자가 실시되며 물량공급이 크게 늘어 주가하락을 가속화시킨데다 대형주의 주종을 이루고 있는 금융주가 상대적으로 더 침체됐기 때문이다.
특히 증시안정기금이 지난달말부터 중ㆍ소형주의 매입을 시작했고 지난1일 주식대량 취득허용조치가 발표되며 물량이 적은 중ㆍ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등은 중ㆍ소형주 강세의 기폭제 구실을 하고 있다.
지난 1일 6백90.21을 기록했던 종합주가지수는 14일 6백32.30으로 8.4%가 떨어졌고 이중 대형주들은 9.4% 하락했으나 중형주는 0.8% 떨어졌을 뿐이고 소형주는 오히려 1% 오른 상태다.
또 이 기간중 상승률 상위 1백개종목 가운데 92개 종목이 중ㆍ소형주였다.
대량주식 취득허용조치는 특히 아직 지분경쟁등으로 까지 이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 조치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경우 중ㆍ소형주에는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증시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업종별=지난 1년동안의 업종별 지수동향은 제조업과 비제조업종목의 부침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14일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1년 전인 89년 8월14일의 69.2% 수준으로 한햇동안 단순지수로는 30.8%가 떨어진 상태다.
이를 각 업종별로 나눠보면 나무 및 나무제품의 경우 4.7% 떨어지는데 그쳤으나 증권주는 평균업종지수가 45.1%나 하락했다.
종합주가지수 하락률보다 업종별 지수가 더 떨어진 업종은 증권(45.1%),보험(45%),단자(42.9%),은행(34.4%),광업(33.9%),어업(32.6%)등 6개 업종이다.<민병관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