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이 주민 집단폭행/화성/임신부등 7명 크게 다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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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30여명이 술집난입 소동/피서길 검문시비 발단… 곤봉으로 때려
【화성=이철희기자】 검문과정에서 주민들과 시비를 벌였던 전경들이 주민들이 술을 마시고있던 술집에 난입,임신부 등 7명에게 중상을 입히고 이를 목격한 주민 4백여명이 항의농성을 벌이는 소동이 빚어졌다.
13일 오후10시쯤 경기도 화성군 반월면 건건리 「관광살롱」앞길에서 안산경찰서 339방범순찰대 2소대(소대장 정용범경사ㆍ28)소속 전경 30여명이 야유회를 다녀오던 이 마을 주민 인홍기씨(34)와 임신부 김애경씨(26ㆍ임신7개월) 등 주민 10여명을 집단 폭행,인씨의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주민 7명이 크게 다쳐 반월병원에 입원,치료를 받고있으며 이 과정에서 전경 10여명도 부상했다.
인씨 등 주민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8시40분쯤 야유회를 마치고 봉고버스로 귀가도중 간간리입구 임시검문소에서 근무중이던 김충식의경(21) 등 4명과 검문태도문제로 시비가 붙어 모두 인근 반월지서로 연행됐다 풀려난후 지서에서 약1백m떨어진 「관광살롱」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데 오후10시쯤 전경 30여명이 들이닥쳐 곤봉과 주먹으로 마구때리자 집단 난투극을 벌였다.
전경들은 남편 고영환씨(28)를 마중나왔던 김애경씨가 남편이 맞는것을 보다못해 항의하자 김씨까지 넘어뜨려 곤봉으로 마구때렸다.
전경들은 고씨가 『아내는 임신중이니 때리지 말라』고 외쳤으나 군화발로 마구 짓밟았으며 이광경을 목격한 주민 4백여명은 오후10시30분쯤 반월지서앞으로 몰려가 『폭력경찰 처벌』 등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주민들은 이어 1시간여동안 지서앞도로를 점거한채 농성을 벌이다 안산경찰서 최척득서장이 관계자 엄중문책과 치료비전액부담 등을 약속하자 14일 오전1시쯤 자진해산했다.
안산경찰서측은 이 사건과 관련,『반월지서로부터 주민들이 지서에서 난동을 부린다는 연락을 받고 전원연행키위해 전경들을 출동시켰는데 전경들이 상황이 끝난 사실을 모르고 주민들을 연행하려다 불상사가 빚어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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