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페이퍼신문' 나온다 … 무선랜으로 접속, 뉴스 계속 업데이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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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종이처럼 얇고 접을 수 있는 A4 용지 크기의 휴대용 화면으로 뉴스를 읽을 수 있는 전자 페이퍼 신문이 세계 최초로 2008년 프랑스에서 선보인다.

프랑스 최대 경제일간지 레제코는 창간 100주년을 맞는 2008년에 이런 식으로 신문 유통에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전자 페이퍼는 현재 미국의 정보기술(IT) 업체인 E.INK사가 개발 중이다. 사용법은 아주 간단하다. 레제코의 인터넷 사이트를 무선 랜으로 접속, 휴대용 디스플레이에 지면을 내려받으면 된다.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전자 지면은 새 뉴스로 계속 갈아끼워진다. 무선 랜을 사용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지 44쪽의 신문에 담겨 있는 최신 뉴스를 받아 읽을 수 있는 것이다.

레제코는 전자 페이퍼 신문의 전 단계로, 내년 초 무선 랜이 내장된 소형 휴대단말기(가로 9㎝, 세로 12.5㎝, 두께 1㎝)로 지면을 내려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레제코가 전자 페이퍼 신문에 착안한 것은 1996년 도입한 유료 인터넷판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 계기가 됐다. 종이 신문 발행 비용의 40%가량을 차지하는 인쇄비를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현재 하루 14만 부를 발행하는 레제코의 연간 구독료는 408유로(약 48만원). 이에 비해 인터넷판은 4만 명의 구독자로부터 1인당 연간 365유로의 구독료를 받는다. 전자 페이퍼 신문의 구독료는 인터넷판 구독료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레제코의 필립 자네(46) 전자출판국장은 "전자 페이퍼는 신문의 방대한 정보량과 인터넷의 속보성을 겸비하고 있다"며 "우리 독자는 주로 비즈니스맨들이기 때문에 전자 페이퍼라는 신기술도 별다른 저항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2008년부터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돼도 당분간 종이 신문과 인터넷판, 전자 페이퍼 등 3개 방식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다 기존 독자가 계속 줄어들 경우 종이 신문을 없애는 날도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리=박경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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