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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이라크 공동제재/양국외무 성명/전세계에 무기금수 촉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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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영 불 페만에 군함 추가파견/일ㆍ독ㆍ이 등 자산동결 잇따라
【모스크바ㆍ카이로ㆍ런던 APㆍAFPㆍ로이터=연합】 미국과 소련은 3일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즉각 철수와 전세계적인 대이라크 무기금수를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이번 사태의 조기진화에 적극 나섰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일본 등 선진 각국과 아랍연맹등 중동 주변국들도 이라크의 침공행위를 규탄하면서 각국내 이라크및 쿠웨이트 자산동결을 통해 대이라크 제재에 나서거나 이라크군의 철수를 요구,사태해결을 위한 국제적 압력에 가세했다.<관계기사3,4면>
미국과 소련은 몽고 방문일정을 중단하고 급거 모스크바에 도착한 베이커 미국무장관과 셰바르드나제 소 외무장관간의 긴급협의를 거쳐 발표한 제3세계권 국가에 대한 사상최초의 양국 공동규탄성명에서 이번 사태를 「이라크의 노골적 침략행위」로 규정했다.
셰바르드나제장관이 낭독한 이 성명은 『미소 양국 정부는 오늘 유례없는 공동조치로 모든 국제사회에 대해 대이라크 전면무기 금수에 동참할 것을 직접적으로 촉구한다』고 말하고 『흉악한 침공행위에 나서는 국가들은 전세계가 그같은 행위를 인내할 수도 인내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점을 주지해야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미소는 또 이라크측에 대해 쿠웨이트 주둔병력을 즉각 철수시키고 쿠웨이트의 주권을 회복시킬 것을 요구했으며,특히 이라크의 오랜 동맹국이었던 소련은 이라크와의 일련의 접촉을 통해 이라크측이 매우 가까운 시일내에 병력을 철수시킬 것임을 다짐받았다고 셰바르드나제장관이 밝혔다.
한편 나토가 페르시아만사태 확대시,가능한 대응방안에 대한 협의에 들어간 가운데 프랑스와 영국은 페르시아만에 군함을 추가 파견키로 결정했으며 미ㆍ영ㆍ불 3국에 이어 일본ㆍ서독ㆍ이탈리아ㆍ벨기에ㆍ룩셈부르크도 자국내 쿠웨이트자산 동결조치에 합류,대이라크 경제제재에 나선 서방국은 8개국으로 늘어났다.
미국이 나토동맹국들에게 이라크측이 쿠웨이트 이상의 것을 노리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경고한 데 대해 나토는 정치위원회를 소집,그같은 사태발전시의 비상 대응방안을 협의했으며 유엔을 통한 공동대응책을 지지키로 합의했다고 나토 소식통들이 밝혔다.
아랍연맹 소속 중동국들도 이날 긴급회의를 소집,이라크의 침공을 규탄하고 즉각 철군을 요구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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