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모집 합격생 붙들기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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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대학들이 최근 치른 2학기 수시모집 학생들의 등록률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2월 초인 등록일을 앞두고 대학마다 등록률 높이기 작업에 나섰다. 수시모집때 등록률이 높으면 정시모집때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도 신입생의 74%(8백60명)를 선발하는 동양대는 다음달 초 합격생 전원에게 총장 서한문과 함께 책을 보내기로 했다. 총장이 추천하는 도서인 '삼국지'와 학과별로 추천하는 책 한권 등 두권을 보낸다. 대학 생활에 필요한 양서(良書)라는 판단에서다.

또 예비대학을 열어 전공 공부 방법과 진로 지도를 하는 시간도 갖는다. 동양대는 이와 함께 곧 인터넷 홈페이지에 '프리스쿨'을 개설키로 했다.

현재 고교생인 합격생들이 미리 교양강좌를 수강, 학점을 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대학 측은 "학교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미리 강의를 들으면 대학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가져 등록률이 좀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도 신입생 5천2백여명 중 1천7백여명을 뽑는 영남대는 12월 3일 합격자 발표와 동시에 총장의 축하 서한을 보내기로 했다. 또 합격생들을 학교로 초청해 캠퍼스를 보여 주는 등 대학 홍보를 위한 예비대학 개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대구대는 총장 축하 서한과는 별도로 학과별로 담당 교수를 지정, 합격생들에게 일일이 전화해 등록을 유도하기로 했다.

대구한의대 등 대구.경북지역의 대학들과 전문대들도 수시모집 합격생을 상대로 장학혜택을 홍보하는 등 등록률을 높이기 위해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동양대 김학준(38)홍보팀장은 "대학의 적극적인 홍보가 학생들의 등록 여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면서 "복수 지원한 학생들을 잡기 위해 대학마다 비상이 걸렸다"고 말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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