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 판매 횡포 날로 심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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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피해 고발 사래 중 으뜸>
그릇·도서 등을 취급하는 방문 판매 업자들의 횡포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으나 소비자들의 84%가 구입 5일 이내에 해약이 가능한 쿨링오프 (냉각기) 제도를 몰라 피해가 확대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한국 소비자 연맹이 6월중 서울·부산·대구 등 6개 도시 1천3백82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88.9%가 방문 판매원으로부터 구입 권유를 받아 이들 중 83.1%는 상품을 구입했으며 이중 63%는 방문 판매 때문에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피해를 본 소비자의 68.2%가 해약이나 반품을 원했으나 판매상들이 갖가지 수법으로 이를 회피해 일방적인 피해만 가중됐다는 것.
실제로 소비자 연맹에 올 1∼6월 사이 접수된 방문 판매 고발 사례는 모두 5천9백21건으로 전체 고발 사례의 36.5%를 차지, 1위를 기록했다.
피해 품목은 출판물·외국어 회화 테이프·음반·주방용품·정수기 등인데 조사 대상자들은 이들 제품들이 ▲품질이 나쁘고 (38·2%) ▲일반 시중 가격보다 훨씬 비싸며 (33·3%) ▲아프터서비스를 제대로 받을 수 없다 (16·7%)고 응답했다.

<계량식 쌀통 불량 많아>
최근 다목적용으로 많이 유통되고 있는 계량식 쌀통 중 일부 제품이 수준 미달로 쌀이 변질되거나 벌레가 생길 우려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소비자보호원이 최근 시판중인 9개 국산품과 2개 수입제품을 비교 시험한 결과 동신양행·대우전자·삼성전자 제품은 살을 새로 넣을 때 묵은 쌀의 잔량이 모두 나오지 않거나 쌀이 일부 들어있는 상태에서 추가로 쌀을 보충할 경우 먼저 넣은 쌀이 먼저 나오지 않아 쌀이 변질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우 전자 제품은 쌀이 나오는 양이 정확하지 않았다.
계량식 쌀통에는 전자레인지·전기밥통 등을 사용할 수 있게 배선이 구비돼 있는데 누전이나 전기제품에 손상을 줄 우려가 있는지 안전성을 시험했다.
그 결과 동신양행·미광기업사·파란들 등 3개 업체 제품의 콘센트는 1백V전용이고 전원플러그는 1백V, 2백20V 경용으로 돼있어 2백20V을 사용하는 지역의 가정에서 1백V제품을 소비자가 부주의로 콘센트에 꽂았을 때 과전압에 의한 전기 제품 손상과 화재의 위험이 뒤따를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고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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