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방중 어려울 듯/중국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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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국가원수자격 북경대회 참석 곤란”
정부는 오는 9월 북경 아시안게임 개막식에 노태우대통령이 참석하는 문제를 다각적인 경로로 타진해 왔으나 최근 중국측으로부터 국가원수 자격으로서의 참석은 어렵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노대통령의 중국방문은 실현가능성이 희박해졌으며 방중을 계기로 중국 고위지도자들과 회담을 갖고 한중관게를 급진전시킬 계기를 만든다는 정부의 계획도 보류됐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29일 『정부는 키신저 전미국무장관,일본의 모의원등 다각적인 중개경로를 통해 대통령의 방중을 타진해 왔으나 중국측은 방중은 가능하나 국가 원수로서의 예우는 해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하고 『중국측은 노대통령이 국가원수가 아닌 전올림픽대회조직위원장 자격으로라면 방중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나 이는 우리 정부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천안문사태이후 국제적 고립감을 느끼고 있는 중국은 북한을 자신들 보수정책의 외곽방어선으로 여기고 있어 한국과의 관계개선으로 북한을 궁지에 몰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고 『노대통령을 전서울올림픽대회 조직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하라는 것은 사실상 방문을 거절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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