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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서서히 태워 일광 적응력 키워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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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태양광선이 어느 때보다도 강하게, 노출된 피부를 자극하는 계절이다.
일광 중 피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자외선, 특히 오존 층 등의 파괴가 심한 요즘에는 상당량의 자외선이 곧바로 피부에 침투할 수 있어 심하면 피부암까지 일으킨다는 보고도 있다.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A(3백20∼4백나노미터) B(2백80∼3백20), C(2백∼2백80)로 구분하는데, 파장이 짧을수록 에너지가 많기 때문에 더욱 피부 깊숙히 침투한다. 그러나 다행히 파장이 가장 짧은 자외선 C는 인체에 직접 다다르지 않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고대의대 김수남 교수 (혜화 병원 피부과장)는 『자외선 A와 B에 의해 주로 생기는 피부질환으로는 일광화상·광 과민 반응·발진·두드러기·기미·주근깨 등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일광화상=노출 부위가 빨갛게 되며, 심하면 붓고 아프며 물집이 잡히기도 한다. 자외선B가 주로 영향을 끼쳐 일어나는데, 햇빛에 노출된 후 6시간쯤 지나면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 24시간 정도가 되면 최고도에 달한다.
◇광 과민 반용=일광에 노출된 피부가 비정상 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광독성 반응과 광 알레르기 반응으로 구별된다.
광독성 반응은 인체자체가 과민하다기보다는 빛에 민감한 항생제·결핵약 등 특정 물질을 복용했을 때 피부가 햇볕에 잘 타는 등의 반응을 나타내는 것.
광 알레르기는 일부 화장품이나 의약품 등에 섞여 있는 화학 물질들과 관련해 알레르기를 보이는 것이다.
◇발진=태양 광선에 노출된 후 수시간 혹은 수일 후에 수포·습진·구진 등이 발생돼 며칠 내지 몇 주간 지속된다.
◇두드러기=강한 햇빛에 노출된 부위에 통증과 가려움증이 생기며 물집이 생기는 증세로 자외선은 물론 가시광선에 의해서도 생긴다. 노출정도가 심하면 오한·실신·복부통증 등이 뒤따른다.
◇기미·주근깨=정확한 발생 원인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장시간 햇빛에 노출되면 악화된다.
◇예방과 치료=김 교수는 『태양광이 가장 강한 오전 10시∼오후 2시 사이에는 장시간 노출을 피하고, 불가피할 때는 일광 차단제 등을 바르는 것이 좋다. 그러나 차단제로 인해 알레르기성 피부염을 앓을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밖에도 타월로 가리거나 피부를 서서히 태워 일광에 대한 적응력을 길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김 교수는 말한다.
어떤 경우든 햇빛에 지나치게 피부가 노출되면 각질화 등이 촉진돼 피부가 탄력을 잃게 되므로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려면 노출시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일광 화상이나 광 과민 반응 등이 생기면 우유나. 찬물로 계속 찜질 해 주는 것이 좋다.
발진·두드러기·기미 등은 상당한 정도로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는 각종 복용제·연고 등이 최근 개발되고 있으므로 증세가 심할 경우 전문가를 찾아보는 것이 좋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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