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들 “바캉스 강도”/대낮 가정집 두곳 침입… 인질극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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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피서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고교생 등 10대들의 대낮강도가 잇따르고 있다.
26일 낮12시쯤 서울 개포4동 현대2차아파트 220동601호 이임홍씨(43ㆍ예비군중대장)집에 김모군(18ㆍS고3) 등 고교생 4명이 침입,일제비디오카메라 1대 등 1백25만원어치의 가전제품을 털어 달아났다.
중학교 동창인 김군 등은 이날 이씨의 두딸(10,8세)만이 지키고 있던 아파트의 초인종을 눌러 『민선이네 집이냐』며 부모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일단 돌아갔다 다시 찾아가 『신문대금을 받으러 왔다』며 문을 열게 한뒤 집안으로 들어가 자매를 화장실에 15분간 감금하고 안방 등을 뒤져 금품을 털었다.
비교적 부유한 가정으로 밝혀진 이들은 경찰에서 『입시지옥에서 벗어나 부산으로 피서를 가기위해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이어 오후2시50분쯤 서울 공릉동 575의8 이경휘씨(30ㆍ주부) 집에도 고교생으로 보이는 10대 4명이 과도를 들고 침입,1백만원짜리 자기앞수표 1장ㆍ금목걸이 등 1백40만원어치의 금품을 털어 달아났다.
범인들은 이날 담을 넘어 이씨집에 들어가 목욕탕에서 목욕을 하고 나온 이씨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 『소리치면 죽이겠다』고 위협,건넌방으로 끌고가 옷을 찢어 손발을 묶은뒤 안방 서랍 등을 뒤져 금품을 빼앗았다.
범인들은 이어 이씨를 인질로 잡고 이씨집에서 2백여m 떨어진 국민은행 공릉지점에서 수표를 현금으로 바꾼뒤 모두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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