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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젓한 해변서 "만끽"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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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본격적인 바캉스 시즌을 맞아 동해안·남해안·서해안·제주 등지 주요 해수욕장의 호텔·여관·민박 촌들이 치열한 예약전쟁을 치르고 있다.
제주시의 그랜드·오리엔틀·워싱턴, 서귀포의 신라·KAL호텔과 동해안의 뉴 설악·설악 파크·낙산비치·임페리얼 관광, 해운대의 조선비치·부산 하얏트 등 고급호텔은 사실상 7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숙박예약이 끝났다.
이때 붐비지 않는 해변 휴양지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도 가족끼리 오붓하게 즐기는 묘책의 하나다.
20일 현재 동·서해 유명해수욕장과는 달리 서해안의 일부지역이과 동해의 강릉 이남지역, 남해안 서부지역은 예약이 늘고 있는 가운데에도 아직 여유가 있는 상태다. 더욱이 올해는 예년보다 장마가 길고 이상기온까지 겹쳐 해변의 숙박업소들을 한결 초조하게 하고 있다.
다만 인기해변에 대한 집중현상은 올해에도 예외가 아닌 듯. 최근의 인기해수욕장 편중현상은 여행사들의 바캉스코스 운행이 잘 말해 준다.
현재 50%이상의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는 서울지역의 44개 전세버스 업체 중 대부분 여 행사가 동해안의 화진포·송지호·낙산·하조대·경포·망상 등 유명 해변에만 몰리고 있다.
현재 국내의 해수욕장 수는 알려진 곳만 1백60여 개. 이 중 여름시즌 동안 10만 명 이상 몰리는 곳은 50∼60개에 머물고 있다. 태반이 휴가 객을 목마르게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자가용 이용객일수록 한적한 해변을 찾기가 쉽겠지만 위험이 적은 기차나 버스 편을 이용해 여유 있는 휴가기간을 보내는 것도 권해 볼만하다.
예년의 추세로 보아 붐비지 않는 가족휴양지로 이상적인 해변은 삼척·울진 주변의 동해 중부지역과 구룡포·일산의 동해남부해안, 거세·충무열원의 남해 해 금강 지역, 서해안의 변산반도일대·태안반도와 북부 경기만 쪽이 손꼽힌다.
특히 동해 중부지역과 변산반도는 국내 최고의 가족피서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중 삼척시에서 남쪽으로 12㎞ 떨어진 맹방 해수욕장은 자연산 해 송림이 명사십리를 두르고 있어 경관마저 뛰어나 곳으로 꼽힌다.000
맹방 해수욕장은 덕 봉산을 끼고 흐르는 마읍천을 사이에 두고 근덕 해수욕장과 마주해 있으며 해변의 기안절벽에서 은어와 노래 미 낚시를 즐길 수 있다.
특히 모래가 굵어 찜질효과가 크고 굴이나 하얀 조개가 많아 별미를 맛볼 수 있다.
삼척에서 시내버스로 15분 걸리는 이곳은 삼척 군 직영 해수욕장이어서 부대시설이 좋고 수심이 얕아 어린이와 노약자들이 쉬고 가기에 좋은 곳으로 평이 나 있다.
숙박은 삼척의 몇몇 여관을 이용할 수 있으나 삼척 군 맹방 출장소(0397(70)4249)나 수협 맹방 어촌 계(0397(72)3185)의 안내를 받아 민박을 이용할 수 있다.
맹 방과 함께 삼척에서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곳은 용화 해수욕장.
백사장 길이 1㎞에 수심 1m의 느린 경사와 깨끗한 모래 밭을 자랑하는 이곳은 백사장 가운데로 용화천이 용솟음치는 데다 해송이 우거져 매우 운치가 있다.
바로 옆에 있는 장호 포구를 통해 문어·가자미·도다리 등 선어 물을 살 수 있고 양식 전복과 멍게도 맛볼 수 있다.
용화 천을 따라 거슬러 오르는 계곡이 좋으며 옥수수·감자·풋고추 등을 이웃마을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다.
특산물로는 해소천식에 좋다는 민물 김과 산삼 씨앗을 재배한 장뇌를 들 수 있으며 민박은 해수욕장 관리소(소장 김영기·0397(72)4225)의 안내를 받으면 된다.
삼척의 맹방·용화와 함께 강릉의 동덩과 정동해수욕장은 3∼4년 전부터 단골 가족피서객들이 즐겨 찾는 곳. 묵호항 북쪽 동해시의 어달 해수욕장은 은모래와 절경으로도 이름높다.
삼척주위에는 매원리·궁촌·강호 등이 인기가 있으며 울진의 온양리·산포·월송정·후포리 해변이 모두 가족휴양지로 꼽히고 있다.
구룡포에서 부산에 이르는 동해남부지역은 갯바위낚시터로 낚시가족들 사이에 인기 있는 피서지다. 거제도는 올망졸망한 가족해변이 이곳저곳 숨어 있어 묘미를 더해 준다. 바닷가 규모가 적어 사람들의 발길이 적고 해금강의 절경이 어우러져 가족피서지로 적격.
서해안에서 여행객들이 꼽는 가족해변 중 최 적지는 변산반도다. 일몰과 함께 해변을 거닐면 저절로 환상적인 분위기에 빠져들게 된다.
변산 해수욕장 외에도 살 기미·위도·선유도 해수욕장이 신선한 모습으로 알뜰 휴가 객들을 맞고 있다.
약간 남쪽의 부안 지역도 가마미·낙월도·톱머리·동호리 해변이 몰려 있어 오토캠핑 가족들에게는 하루씩 들러볼 수 있는 곳.
이밖에 전남 고흥의 내발·나로도 해변과 보성의 율포·수문포, 완도의 명사십리·개짝지, 예송리, 해남의 동현·금호리, 진도의 관매도·가계해수욕장도 가족들과 함께 찾아볼 만한 곳이다. <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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