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독상태서도 투병 111일/타계한 윤 전대통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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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주치의 “장수집안서 비롯된 기적 같은 일”/담배ㆍ술 일절 안하고 짜고 매운 음식 삼가
93세를 일기로 18일 별세한 해위 윤보선전대통령은 그동안 서울대병원에서 1백11일간의 「기적과도 같은 투병생활」을 해왔다.
15년전부터 당뇨병에 시달려오던 윤전대통령은 올들어 합병증으로 신장기능이 악화,지난 3월30일 오전 6시쯤 서울대병원에 입원 가료를 받아왔었다.
주치의인 서울대병원 이홍규박사(내과)에 따르면 윤전대통령은 입원후 체중이 30㎏이나 줄고 폐렴증세까지 겹쳐 위독한 상태로 접어들었으나 지금까지 1백11일동안 버텨온 것은 「장수집안에서 비롯된 기적같은 일」이었다고 말했다.
윤전대통령 집안은 대단한 장수집안으로 알려져 있는데 사촌인 윤일선 전서울대총장이 현재 95세,삼촌인 윤치영 전공화당의장이 93세인데다 자당인 이범숙여사도 92세까지 수를 누렸었다.
윤전대통령은 생전 술ㆍ담배를 일절 하지 않았고 규칙적인 식사에 짜거나 맵지 않은 식사를 하는등 절제있는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입원기간중 가끔 MBC­TV 「제2공화국」을 시청했던 윤전대통령은 자신으로 분한 이순재씨에 대해 『점잖게 연기를 잘하는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측근들은 전했다.<이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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