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수씨 1위 입상축전 뒤늦게 사본 전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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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제9회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남자 성악부문 1등 이라는 한국음악계의 최대 경사에도 불구, 주소한국영사처가 이에 대해 소홀하게 반응해 문화예술인들은『평소 문화예술인의 해외활동에 대한 재외공관의 무관심과 푸대접을 또 한번 극명하게 드러냈다』고 분개.
올해 처음 한국국적 음악 도들에게 개방된 이 콩쿠르에는 우리음악인 10명이 참가했으나 우리 공관 원은 한번도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심지어 바리톤 최현수씨의 1위 입상을 축하하는 노태우 대통령의 축전조차 제때 전해주지 않고 며칠 후에야 축전내용을 다시 타이핑, 최씨의 숙소에 남겨 뒀다는 것.
「내빈」자격으로 참가했던 피아니스트 한옥수 교수(단국대)는 최씨가 컵 라면으로 끼니를 이으며 비자연장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등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눈물겨웠다고 전하고 일본공관의 일본참가자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이 몹시 부러웠다고 한숨.
지난 86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국제콩쿠르 때는 대상을 차지한 최씨에게 당시 문공장관이 축전을 보냈으나 한국대사관측이『로마에 오거든 대사관에서 축전을 찾아가라』고 전화만 했던 일도 있어 문화예술인들은 민간외교사절로 큰 몫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재외공관의 무관심을 성토하고 각성을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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