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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성폭력… ☆브라운밀러 지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역사 속에서 행해진 성폭행의 문제를 심도 있게 파헤친 책이 나왔다.
『성, 성폭력, 성폭력의 역사』란 제목을 단 이 책은 미국의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수잔 브라운밀러의 노작『Men, Women and Rape』를 우리 글로 옮긴 것이다.
브라운밀러는 이 책에서 인류의 역사를 통해 끊임없이 자행돼 온 성폭행의 구체적 사례들을 피해자의 입장에 서서 기술하고 있다. 특히 1,2차 세계대전·베트남전쟁 등의 극한 상황 속에서 은폐돼 왔던 다양한 형태의 성적 만행이 어떤식으로 제도화되고 합법적 근거를 가지면서 정당화돼왔는가를 피해자와 가해자의 육성증언 및 자료를 통해 생생하게 폭로했다.
이 책에서 구사된 성폭력의 논리가 정치적 입장에 치우쳐있고 또 여성과 남성이라는 단순한 성적대결구조 속에서 파악되고 있다는 한계는 있으나 성폭행문제의 극복을 위한 디딤돌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밀월서각 발행·값 3천8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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