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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짱한 아이들 바지가 "1백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요즘같이 물가가 마구 뛰어 오를 때면 가계부의 붉은 글씨가 점차 늘어나게 마련.
여름 보너스를 손에 쥐어도 구멍난 적자를 메우다 보면 평소에 장만하고 싶었던 살림살이나 반듯한 정장 한 벌도 선뜻 사기가 쉽지 않다.
보다 현명한 소비 생활을 위해서는 한푼이라도 값싼 시장이나 매장을 찾아 꼭 필요한 것만 살수 밖에 없는 형편.
알뜰 구매를 할 수 있는 값싼 장터를 소개한다.
◇알뜰 시장=외국의 벼룩 시장과 같이 자신이 사용하던 헌 옷이나 가재도구 등을 서로 사고 파는 곳.
최근 들어 매달 한번씩 구청이나 동 단위로 개최 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 고속터미널 광장에서 열렸던 서초구 알뜰 시장에서도 개장 전부터 사람들이 몰려들어 2∼3시간만에 물건이 동날 만큼 관심을 끌고 있다.
하루에 사고 팔린 물건값이 1천3백만원에 이를 정도로 규모도 크다.
알뜰 시장이 이같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파격적인 가격 때문.
게다가 넓은 빈터에 물건을 펼쳐 놓고 서로 어깨를 부딪쳐가며 괜찮은 물건을 건지는 맛도 또 하나의 매력적인 요소다.
말짱한 아이들 바지가 단돈 1백원, 시중에서 5만원 이상하는 유모차가 5천원, 깨끗이 세탁하면 수년간은 사용할 수 있는 소파도 2만원을 넘지 않는다.
헌옷·그릇·책·장난감·구두·전화기·가방·시계 등 잡화에서부터 가전제품, 시원한 대나무 의자, 병풍에 이르기까지 1백 여점의 물품이 집결 돼 있어 쇼핑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고장난 지퍼나 뜯어진 바지 단 등은 재봉틀로 그 자리에서 수선해 주기도 한다.
알뜰 시장은 구별로 개최 날짜가 정해져 있으며 서울시 부녀복지과(731)6488)나 각 구 가정복지과에 문의하면 개최 장소를 알 수 있다.
구별 개최 날짜는 다음과 같다.
▲종로·성동구=매달 첫주 화요일 ▲중구·성동·서대문·강서·구로·관악·서초·강남구=매달27일 ▲동대문·중랑·성북·영등포구=매달28일 ▲도봉구=셋째주 목요일 ▲은평구=마지막주 화요일 ▲마포구=넷째주 목요일 ▲양천구=마지막주 목요일 ▲동작구=마지막주 금요일 ▲송파구=마지막주 수요일 ▲강동구=매달 5일 ▲노원구=매달 10일
◇염가매장-공무원이나 교직원·근로자 등 일부 계층의 후생 복지 정책의 하나로 만들어진 곳.
해당 직장에 근무하는 본인이나 그 직계 가족으로 이용자의 범위를 제한하고 있으나 요즘은 일반인이 이용할 수 있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식품과 의류·일상 용품이 주종을 이루며 가전 제품이나 농산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곳도 있다.
사치품이나 고급 의류 등은 거의 취급하지 않으므로 충동 구매를 하게 될 위험도 적다. 보통 20∼30% 정도 싼 가격. 멀리서 원정오는 주부들도 꽤 많다.
가전 제품이나 부피가 큰 제품들은 배달도 해주며, 한국 노총근로자 혼수용품 센터의 경우는 결혼에 필요한 것들을 구비해 두고 있어 한결 편리하다.
일요일이나 공휴일은 문을 열지 않으며 평일에도 오전 9시∼오후 6시에만 판매하는 시간제약이 단점·각 연금 매장의 위치는 다음과 같다.
▲공무원 연금매장=서울 종로4가 전매공사, 경기도 과천 중앙동 정부 제2종합청사, 서울개포 주공 8단지 공무원 APT, 서울 고덕·상계 공무원 APT ▲한국 노총근로자 혼수품 종합센터=서울 여의도 백화점 건너편 한국 노총회관 별관 ▲지하철 공사 구판장=지하철 3호선 교대역 ▲보훈 복지공단 국산품 종합 할인매장=서울 논현동 경복 APT 건너편 농심가 2층 ▲가톨릭 소비생활 협동조합=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별관 2층 ▲YMCA 구판장=논현동 강남 YMCA 1층.<문경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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