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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화의류 10억대 밀수/원가의 최고10배 폭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수뢰세관원ㆍ업주등 7명 구속/사들인 호화생활자 20명 세무조사
서울지검 특수1부(심재륜부장,함승희ㆍ문세영검사)는 6일 10억원상당의 외제 호화의류를 밀수,부유층 부인들에게 팔아온 「뉴유럽패션」 업주 이정순씨(47ㆍ여ㆍ서울 신사동 663의4) 등 외제의류 전문판매업자 5명과 이들의 밀수행위를 도와준 대가로 5백만원을 받은 인천세관 심리계장(준사무관) 최우동씨(52) 등 세관공무원 2명 등 모두 7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관세포탈ㆍ뇌물수수)혐의로 각각 구속했다.
검찰은 또 이들로부터 밀수의류를 구입,팔아온 「발라디텃치 패션」 업주 양영희씨(43ㆍ여ㆍ서울 신사동 660의5)를 장물취득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의류밀수업자 「제이컬렉션」 업주 김승자씨(46ㆍ여ㆍ서울 논현동 6의3)를 수배하는 한편 외제의류만 골라 무더기로 사들여온 호화생활자 20명의 명단을 국세청에 통보,세무조사를 의뢰했다.
구속된 이씨는 지난해 9월 홍콩에서 서독제 투피스 에스카다 여성의류 등 1백50여점(시가 3천2백만원)을 김포세관을 통해 들여온 것을 비롯,지난해 3월부터 10차례에 걸쳐 여성의류 1천2백60점(시가 2억8천만원)을 밀수,자신이 경영하는 외제전문의류 상점인 서울 신사동 「뉴유럽패션」에서 부유층 부인 등을 상대로 팔아온 혐의다.
이들은 현지에서 10만원대에 살수 있는 이탈리아제 컬러거페트원피스를 1백50만원씩 팔아왔으며 지아니베르사체ㆍ조르즈아르마니 등 고급 남녀정장을 2백만원에 파는 등 최고 원가의 10배까지 폭리를 취했다는 것이다.
특히 서울시내 모운수업체 사장부인 김모씨(50)는 지난3월 구속된 이씨가 경영하는 「뉴유럽패션」에서 1점에 5만원짜리팬티 등 여성의류와 핸드백 등 모두 8백만원어치를 한꺼번에 구입,화제가 됐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번 적발을 통해 호화외제품밀수가 의류제품에 국한되지 않고 레저ㆍ스포츠용품 등에도 만연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이들에 대해서도 지속적 단속을 펴는 한편 상습적으로 호화외제품만 선호하는 불로소득계층에 대해 소득원추적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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