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만평 골프장부지 누구 땅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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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개인돈으로 산 개인땅”럭키금성측 주장/국세청선 자금출처 조사해 가려볼 계획
무려 55만평에 달하는 골프장 부지의 실제 주인은 누구인가.
회사인가,아니면 임직원 혹은 그들의 친ㆍ인척인가.
국세청은 지난 5월3일부터 럭키금성그룹의 희성관광개발이 지난해 골프장 건설을 추진했던 경기도 광주군 소재 55만여평에 대한 실제주인을 가려내기 위한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회사가 제3자 명의로 사들인 땅인 줄 알았던 것이 회사측에서 한사코 『법인과는 무관한 개인 땅』이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의 땅은 희성관광개발이 추진했던 곤지암골프장건설부지 80만평 가운데 일부로 현재 그룹임직원과 구자경회장의 친ㆍ인척 명의로 등기돼 있다. 이땅은 지난 88년 9월부터 89년 상반기에 걸쳐 집중적으로 매입됐다.
럭키금성그룹은 골프장건설계획 당시의 자금사정 때문에 80만평중 25만평만 법인명의로 샀고 나머지땅은 추후 현물출자를 받겠다는 보장을 해주고 그룹임직원,회장 친ㆍ인척 등에게 사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방법이 이상해지기는 했지만 결코 법인자금을 제3자명의를 빌려 땅매입에 쓴 것이 아니고 자금자체는 개인자금이 분명하다는 것이 럭키금성쪽 얘기다.
이에 따라 그룹측은 지난 5월 제3자명의 부동산을 국세청에 신고할때 이땅을 포함시키지 않았고 이땅의 매입자금이 개인의 호주머니에서 나왔다는 입증자료를 국세청에 일찌감치 제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세청은 각개인별로 취득한 부동산의 매입자금에 대한 출처조사를 펴고있다.
과연 명의대로,또 개인자금으로 이땅을 샀는지 한번 따져보자는 것이다.
국세청은 땅매입 과정에 관련자들이 너무 많아 우선 희성관광개발의 주주 18명에 대한 자금출처 조사부터 마무리지을 방침이다.
이 조사를 담당하고 있는 국세청의 한 관계자는 『주주들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땅주인의 윤곽이 대충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럭키금성그룹의 마석 골프장 부지에 대한 조사도 함께 하고 있어 조사대상부동산이 2백만평에 이른다고 밝히며 이달말까지 조사를 매듭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박의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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