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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맹목적 스타 집착, 증오로 발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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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1999년 9월에는 H.O.T의 멤버 문희준씨와 교제설이 돌던 여성그룹 베이비복스의 간미연씨가 문씨의 광적인 팬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혈서와 면도날을 우편으로 받기도 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공개되지 않았을 뿐 스타에 대한 테러와 협박은 비일비재하다"며 "협박 편지는 물론 유해 물질이 든 음식물이 배달되는 경우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 같은 스타에 대한 테러는 잘못된 팬 문화가 낳은 어두운 그늘이라는 분석이다. 스타 자체를 우상시하는 맹목적인 추종이 팬 문화를 극단적으로 몰고 가고 있다는 것이다.

문화평론가 김작가(필명)씨는 "광적인 안티팬이나 스토커나 본질은 과도한 집착"이라며 "집착이 증오.혐오로 발전해 스타에 대한 테러와 협박으로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음악평론가 송기철씨는 "팬과 안티팬, 또는 라이벌 그룹 팬들끼리 서로를 무조건 배척하려는 성향이 문제"라며 "그 불똥이 스타에게 튀기도 한다"고 말했다.

아이돌 스타의 경우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 팬이 많기 때문에 광적인 팬 또는 안티팬에 시달릴 가능성이 더 크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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