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공산당대회 초반부터 “파란”/급진파 독자강령안 제출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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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보혁대립 심화 분당 가능성도
【모스크바 로이터ㆍAP=연합】 소련공산당은 2일 오전 10시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당과 국가의 장래 및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정치적 위치를 판가름하게될 역사적 제28차 당대회를 개막했다.
10일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당대회에서는 ▲당정치국 및 서기장직의 폐지,당의장 및 부의장직 신설과 함께 최고정책심의기구인 간부회설치 ▲정책결정사항의 집행 및 당무를 관장케될 당 제1서기직의 신설 ▲정책결정기관인 중앙위원회의 전면개편등을 핵심내용으로 한 새 당규약안이 채택된다.
당대회는 이와 함께 인간적 사회주의와 당내민주화 실현을 주된 목표로 설정한 새 당강령도 승인할 예정이다.
당정치국 대신 신설되는 간부회는 연방 15개 구성공화국 공산당 제1서기와 노동자ㆍ농민ㆍ지식인ㆍ당간부등 각계대표 30여명으로 구성되는데 이들은 당중앙위에 의해 선출된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이날 4천6백83명 전국대의원들에게 당과 국가의 개혁방향과 공산당의 권력독점배제 및 시장경제체제 전환계획등 포괄적인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하면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그러나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의장 보리스 옐친을 주축으로 한 당내 급진개혁파인 민주강령그룹이 이번 당대회에서 독자적으로 마련한 당강령개정안을 제출하겠다고 선언함으로써 회의벽두부터 보혁세력간의 대립으로 파란이 일 전망이다.
민주강령그룹은 그들의 당내민주화 및 국가개혁노선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탈당,독자적인 사회민주정당을 창당하겠다고 위협하고 있어 이번 당대회에서 두 세력 사이에 타협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소련공산당은 최악의 분당사태를 맞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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