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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숨결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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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 숨결(이외수 글.그림, 솔과학, 126쪽, 2만5000원, 1만2000원 2종)="그래 기억나지 않는 것들은/기억하려고 애쓰지 말자/늙는다고 생각하면 왠지 쓸쓸하지만/이제는 내가 이 세상에 온 이유 하나만 기억하고/나머지는 기억하지 않아도 좋을 나이가 되었나보다/건망증" "할미꽃이여/나도 허리굽은 그 나이까지 꽃이 되고 싶구나" "소망의 저울은 언제나 남을 생각하는 사람 쪽으로/기울어진다는 점을 명심하신다면/분명 그대의 인생은 행복해질 것이며/세상 또한 그대가 있으므로 더욱/아름다워진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를." 소설가 이외수의 선화(仙畵)집. 멋들어진 그림에 선시 같은 작가 노트가 하나씩 달렸다. 글도, 그림도 절제된 가운데 힘이 넘친다. 은근한 온기와 유머도 스며 있다. 책은 큰 판형과 작은 판형 두 가지 종류로 출간됐다.

◆ 옛거울 밝히니 해와 달이 빛을 잃네(법현, 현대불교신문사, 416쪽, 1만5000원)=임제선원장 법현스님의 법어집. 조계종 제도개혁의 근본과제부터 법문 해석까지 골고루 담았다.

◆ 한국어가 있다 4(중앙일보 어문연구소 지음, 커뮤니케이션북스, 272쪽, 9800원)=일상 속에서 자주 쓰지만 틀리기 쉬운 우리 말. 중앙일보에 3년간 연재된 '우리말 바루기'를 모은 네 번째 책.

◆ 인경(허명규 지음, 김동휘 옮김, 신원문화사, 528쪽, 1만6000원)=참을 인(忍)자에 얽힌 잠언이 이렇게 많았던가. 허명규의 '권인백잠(勸忍百箴)'을 토대로 엮은 인내에 관한 이야기.

◆ 인생실험실(츠췐보 지음, 고보혜 옮김, 예문, 280쪽, 9800원)=과학 실험과 심리학 실험이 단순히 과학적인 의미만 남기는 것은 아닐 게다. 저자는 36가지 실험을 통해 본 삶의 지혜를 각종 지식과 사례를 동원해 풀어간다.

◆ 가(家)(전 2권, 바진 지음, 박난영 옮김, 황소자리, 각 권 310쪽, 330쪽, 각 권 9800원)=중국 문화혁명 당시 반혁명분자로 몰렸던 지은이의 대표작이다. 1932년 출간된 소설은 '개인주의.무정부주의 등이 혼합된 인민의 독초'라는 혹평을 받았지만, 중국의 젊은이들은 열광했다.

◆ 바다에서 기다리다(이토야마 아키코 지음, 권남희 옮김, 북폴리오, 132쪽, 8500원)=일본 최고 권위의 문학상으로 인정받는 아쿠타가와상의 올해 수상작인 표제작과, 작가의 다른 단편 '노동감사절'을 묶었다.

◆ 스케치 아프리카(김충원 글.그림, 진선북카페, 168쪽, 9000원)=30일간 아프리카를 여행하며 살아 숨 쉬는 자연을 화폭에 담은 스케치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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