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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조 부인 자궁수술 확인이 결정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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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사건 해결의 단서는 현장에 남게 마련이라는 수사의 기초를 재확인한 셈이지요." 서래마을 사건의 현장을 지휘했던 서울 방배경찰서의 김갑식(39.사진) 수사과장은 11일 "밤잠 못 자고 발로 뛴 노력이 빛을 보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쿠르조 부부가 죽은 영아의 친부모라는 수사결과가 사실로 드러났는데.

"현장에서 객관적으로 얻은 증거들이니 당연히 진실일 수밖에 없다. 사건 발생 이후 수사전담팀 10여 명이 서래마을에서 살다시피 했다. 귀이개.칫솔 등 현장에서 미스터리를 풀어줄 작은 단서를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현장 수사와 국과수의 DNA 분석이 공조해 만든 결과라고 할 수 있는데.

"당시 쿠르조는 신고자 신분이었지만 DNA 채취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다행히 본인이 허락했고 자택에서 수사관들이 생활용품을 꼼꼼히 수집해 친부.친모 관계를 밝힐 수 있었다. 통역을 고용해 프랑스인들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한 끝에 쿠르조 부인이 2003년 국내 한 병원에서 자궁 적출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던 게 이번 사건을 푸는 결정적 계기였다."

-쿠르조 부부가 프랑스에 있어 직접 사법처리를 할 수 없게 됐는데.

"범죄인 인도조약이 체결되지 않아 현실적으로 그들의 신병을 인도받기는 힘들다. 프랑스 경찰이 적극적으로 수사할 것으로 기대한다."

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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