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 몸값이 금(金)값이다. 경력 3~5년 된 대리급 직원들이 헤드헌팅 업체의 표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취업 포털 커리어가 4년간 자사의 헤드헌팅 사이트에 올라온 경력직 채용 공고 9만여 건을 분석한 결과 대리급 인력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2003년만 해도 전체 채용 규모(2187명)에서 대리급(192명) 비중은 9%가 채 안 됐지만 올 9월 말 현재 대리급을 뽑겠다는 공고는 30%에 가깝다.
상대적으로 부장.과장 등 중간 관리자급 수요는 감소 추세다. 2003년에는 채용공고 10건 중 7건이 부장.차장.과장 등 관리자급을 뽑겠다는 것이었으나 지금은 10건 중 2건에 불과하다.
대리급을 선호하는 이유는 '경제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신입사원처럼 교육비가 들지 않으면서 연봉을 그다지 많이 주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헤드헌팅 회사 엔터웨이 파트너스의 배현정(35) 부장은 "4~5년 경력의 대리급 직원은 당장 현업에 투입돼 실적을 낼 수 있으면서도 연봉이 적어 비용도 크게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