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야외조명「공해」 기업 체육관 각성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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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정경훈<서울강남구도곡동56주공아파트.>
서울도곡동 주공아파트 앞에는 모재벌의 체육관이 있다.
지난 5일 저녁의 일이다. 10시30분이 지나 잠자리에 들려고 불을 끄고 보니 창문이 눈이 부실 정도로 환했다. 도저히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문을 열어보니 그 체육관옆의 테니스장 야외조명이 켜져 있었다.
참고 잠을 청했으나 민감한 신경탓인지 잠이 오지않아 체육관측에 전화를 했다. 그러나 체육관측은 『회사 중역님들이 테니스를 치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리라』는 것이었다. 『회사 중역들이면 재계와 사회의 지도급 인사들일텐데 그렇다고 인근 주민의 생활을 무시해도 되느냐』고 다그쳤지만 체육관 관리자는 어쩔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웃의 불편은 아랑곳하지 않고 밤늦도록 자기들의 즐거움만 추구하는 분별없는 방자한 태도에 분노를 금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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