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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일제히 비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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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북한의 핵 도박이 현실로 나타나자 전 세계가 비난 대열에 동참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9일 "북한의 핵실험을 분명하게 규탄한다"며 "대량살상무기의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에 커다란 손상을 초래했다"고 말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 국제적으로 대응책을 조율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한편 통신은 북한이 핵실험 두 시간 전에 평양 주재 러시아대사관 측에 사실을 알려줬다고 보도했다.

유럽.호주에서도 비난이 쏟아졌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완전히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북한의 새로운 도전 행위는 주변국과 국제사회의 우려를 무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의 필리프 두스트블라지 외무장관도 "국제 안보를 해치는 매우 심각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너 독일 외무장관은 "북한이 스스로 고립을 심화하고 있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단호하게 반응할 것을 요구했다.

유럽연합(EU)은 북한의 핵실험을 규탄하면서도 인도주의적 지원은 계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베니타 페레로발트너 EU 대외담당 집행위원은 9일 "한반도의 비핵화를 가로막는 극악한 핵실험을 단연코 반대한다"면서도 "최빈곤층에 주는 인도적 지원을 중단하는 것은 현 단계에서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존 하워드 호주 총리는 이날 의회 보고에서 "호주는 북한에 대한 금융.무역 제재와 여행 제한을 포함한 신속하고 효과적인 조치를 유엔 안보리에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남아의 핵 보유국인 인도와 파키스탄도 북한 핵실험 비난에 나섰다. 인도 외교부의 나브테즈 사르나 대변인은 "북한의 핵실험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 안보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외교부의 타스님 아슬람 대변인은 "북한이 핵실험을 하지 말라는 국제사회의 충고를 무시한 것은 아주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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