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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뉴욕 채널'도 끊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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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북한은 이번 달 교체가 예고됐던 한성렬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차석대사가 귀임한 뒤 그의 후임을 파견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7일 보도했다. 한 차석대사의 후임으로 알려졌던 김명길 군축평화연구소(외무성 산하) 수석연구위원은 한 단계 아래인 북한 대표부 참사관으로 내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동안 미국 정부와의 연락을 담당해온 한 차석대사는 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의 보좌역도 겸임해 왔다.

이 신문은 북.미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외교관들에게 미국 정부와 접촉하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미 간 채널이 기능 정지에 빠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북.미 관계 소식통은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북한이 미국과의 접촉을 끊고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6자회담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했음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유엔대표부를 통한 이른바 '뉴욕 채널'은 북.미 간 유일한 공식 연락 루트다. 미국은 지난해 6월 이 채널을 통해 북한을 주권국가로 인정하겠다는 방침 등을 통보한 바 있다. 연락사무소의 상호 설치를 명기한 1994년 북.미 합의에 따라 미국은 북한이 유엔대표부에 미국과의 연락담당자를 두는 것을 용인해 왔다.

도쿄=예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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