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교중퇴 홀아버지와 함께 생활 본보 배달하면서 면학의꿈 키워|"대학가서 전자공학 배우고 싶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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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건축공사장 막노동을 하는 홀아버지 슬하의 15세 소년이 어려운 가정형편과 늑막염을 앓으면서 주경야독끝에 중입자격 검정고시에서 전국수석합격을 해 이웃의 따뜻한 격려가 쏟아지고 있다.
5일 발표된 올해 중입검정고시 합격자중 평균 98·88점으로 수석의 영예를 안은 윤원노군(l5·서울상봉동122의53).
1남3녀의 막내인 윤군은 태어난직후 어머니가 병으로 숨지고 아버지마저 일자리를 잃어 누나셋은 취직자리를 찾아 뿔뿔이 흩어진채 자신은 여주·안산등지의 친척집을 전전하며 자랐다.
안산 이모집에서 국교를 다녔던 윤군은 이모집 역시 경제형편이 어려워 기댈수 없게되자 국교4년을 중퇴하고 상경, 홀아버지(51)와 함께 살아왔던것.
공부를 계속하고 싶었던 윤군은 89년초 중앙왈보 면목보급소 신문배달소년으로 일해 푼푼이 모은 돈으로 89년4월 신설동 수도학원에 등록, 검정고시를 준비해왔고 신문배달을 하면서 새벽까지 공부하느라 과로로 같은해 7월 늑막염에 걸렸으나 치료조차 제대로 받지못해 왔었다는것.
이날 학원측으로부터 수석합격의 소식을 전해들은 윤군은 『앞으로 고입·고졸검정고시를 거쳐대학에 진학, 전자공학을 공부하고 싶다』며 더욱굳은 결의를 보였다.

<김동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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