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영국 기상청 경고 '지구 대가뭄 온다'

중앙일보

입력

온난화 가속 인류 재앙 우려

지구 온난화로 인해 2100년까지 지구의 3분의 1이 사막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기상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고 영국 인디펜던트지 인터넷판이 4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영국 기상청 산하 해들리센터는 수백만 명의 목숨을 위협하는 가뭄이 22세기로 넘어가면 지구표면 절반 이상으로 확산될 것이라며 지구 온난화가 불러올 무서운 재앙을 예고했다.

특히 가뭄의 급속한 확산은 농업을 황폐화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해들리센터는 전망했다.

이 같은 전망은 영국 보수당이 남부 휴양도시인 본머스에서 개최한 기상진단 회의에서 나왔고 현재까지 제기된 지구온난화에 따른 재앙중 최악의 상황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해들리센터는 최초로 수퍼컴퓨터까지 동원한 기상모델을 통해 기상변화에 따른 인류 재앙을 경고했다.

더욱이 해들리센터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가뭄이 지구의 탄소주기에 끼칠 잠재적 영향을 포함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로 재앙은 더욱 큰 규모가 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했다.

이번 조사는 가뭄의 정도를 표시해온 '파머가뭄지수'(PDSI)를 모델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현재 지표의 25% 가량 퍼져있는 가뭄이 2100년까지 50%로 배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자선단체인 '크리스천 에이드'의 앤드루 펜들턴은 "수백만명에 대한 사망선고"라면서 "땅을 버리고 떠나는 인구가 급증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것이고 개발도상국은 대처할만한 능력이 없다"고 우려했다.

개발도상국 기상변화를 연구해온 '뉴 이코노믹스 파운데이션' 앤드루 심스는 식량 생산과 위생체계 상수원 확보 등의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며 "이미 위협에 직면한 수억명의 인구를 벼랑끝으로 내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가 온실 가스 항목만을 기준으로 삼아 애매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며 부정적 견해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해들리센터는 이달 말 전체 항목을 담은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미주 중앙일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