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프로 간접선전 많이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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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TV방송에 특정 상호나 상표가 지나치게 자주 나와 광고와는 별개로 간접선전이 될 우려가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방송위원회가 최근 조사한 「TV방송중 특정 상호·기관명 및 상품명등의 노출실태에 관한조사」에 따르면 지난3월5일부터4월1일까지 4주동안 3개 TV채널에서 특정 상호·상품명을 노출시킨 사례는 총8백53회로 MBC가 4백71회(56.2%)로 가장 많았고 KBS-1, 2TV는 각각 1백33회(15.6%),2백49회 (29.2%)였다.
이같이 간접선전의 우려가 있는 경우를 프로그램별로 보면 MBC『아침을 달린다』가 1백61회로 가장 많았고K-2TV『생방송 전국은 지금』1백14회, MBC 『배반의 장미』76회, K-1 TV『가정저널』70회, MBC 『건강백세』 40회,『여러분의 토요일』 35회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프로들은『배반의장미』를 제외하면 모두 생활정보 위주의 교양프로여서 간접선전인지 생활정보 소개인지를 구별하기 어려운 내용을 다루고 있다.
방송위의 분석에 따르면 특정상호 노출로 지적된 8백53건중 특정 행사에 대한 정보를 단일한 주제하에 화면과 진행자의 멘트·자막으로 장시간 방송해 홍보의도를 노출한「홍보성 집중취재」로 분류된 경우는 이중 9.7%인 83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침을 달린다』 (4월20일 방송)는 상영중인 특정영화 『금지된 춤 람바다』의 주인공이 출연해 영화의 장면들과 줄거리를 설명하고 춤추는 방법을 시범하는등 간접적으로 선전해 방송위로부터 개별권고를 받았다.
또『사랑이 꽃피는 나무』(K-lTV, 3월28일방송)에선 특정 음료인 맥콜을 지나치게 소품으로 부각시킨 장면이,『배반의 장미』(M-TV, 3월24일 방송)에서 남자주인공이 기억을 더듬으면서 「고려당」이란 특정 상호를 지나치게 부각시킨점등이 각각 주의를 받았다.
그러나 일선 드라마 제작자들은『교양프로와는 달리 드라마에서 상호의 노출을 너무 지나치게 제한하면 오히려 드라마가 어색하고 작위적인 것이 되기 쉽다』며 반발하고 있다.
방송에 노츨된 업체는 의상관련업체가 1백24건으로 가장 많았고 법원(13.5%), 금융기관 (12.8%), 학원(10.3%) 순이었다. 방송위는 이같은 조사와 관련, 공공매체인 방송이 간접선전에 이용되어선 안된다고 판단해 특정상호 노출에 대한 세부적인 심의기준을 마련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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