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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실험 하면 우리는 다른 세상에 살게 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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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럼즈펠드 미 국방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3일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핵기술을 퍼뜨린다면 우리는 분명히 (지금까지와는) 다소 다른 세상에 살게 될 것(obviously we would be living in a somewhat different world)"이라고 말했다. 중남미 니카라과를 방문 중인 럼즈펠드 장관은 기자들에게 "북한은 적극적인 (대량살상무기) 확산자(an active proliferator)"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이집트를 방문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한반도에는 질적으로 다른 상황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북한에 핵실험을 해서는 안 된다는 강한 경고의 메시지로, 북한이 이를 무시할 경우 미국은 강력한 대응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미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핵실험을 할 경우 미국은 유엔의 군사제재도 가능한 유엔헌장 7장을 발동하는 내용의 대북 결의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채택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 결의안이 통과되면 대다수 유엔 회원국이 북한에 경제제재를 가할 것이며, 경우에 따라선 군사적인 조치도 취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핵실험을 하는 상황이 오면 한국은 개성공단 투자와 금강산 관광을 중단하는 조치를 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의 주요 현금 수입원인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에 대해서도 봉쇄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워싱턴=이상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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