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자녀 담배연기로부터 구하자"|세계 금연의 날 맞아 금연운동협 등서 세미나·캠페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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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31일은 세 번째 맞는 세계 금연의 날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올해 금연의 날 주제를 「청소년과 어린이를 담배로부터 구하자」로 채택했다. 이에 따라 한국금연운동협의회 등도 「우리의 자녀들을 담배연기 없이 기릅시다」는 주제 하에 기념식과 세미나 등 각종 행사를 벌였다.
금연단체들이 청소년 흡연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청소년 흡연이 성인흡연에 비해 건강에 더 해로움에도 불구하고 날로 증가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15세 이하에서 흡연을 시작할 경우 비흡연자보다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18.7배 높고 15∼19세 사이 시작하는 경우 14.4배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국내 고3 상습 흡연율이 88년40.4%에서 89년 50%로 크게 늘어났다는 한국금연운동협의회의 조사도 있었다.
이런 청소년흡연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금연운동협의회는 팸플릿 4만장, 포스터 1천장, 스티커 1천장, 기념볼펜 1천 개를 제작해 전국에 배포했다.
또 31일 서울프레스센터20층 국제회의실에서 세계금연의 날 기념식과 함께 청소년흡연 대책에 관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서 연세대 이훈구교수(심리학)는 『청소년 대부분은 흡연을 혼자 시도하기 보다 집단으로 감행하게 된다』고 말하고 『개인의 필요에서보다 집단에 대한동조, 또는 충성을 나타내기 위해 담배를 배우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렇게 시작한 담배를 청소년들이 지속적으로 피우는 이유로, 과도한 학업 등으로 인한 심리적 갈등, 가정의 통제력 상실, TV·영화 등의 과도한 흡연장면, 디스코장 등흡연을 조장하는 놀이문화의 성행, 흡연에 대한 인식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교육개발원 유삼태실장(예체능실)은 『청소년흡연을 막기 위해서는 어른들이 모범을 보여야한다』고 밝히고 『가정에서 부모들이 솔선수범해 흡연량을 줄이고 매스컴에서 흡연장면들을 내보내지 말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연맹도31일 오후1시 서울역 광장에서 금연캠폐인을 전개, 금연관련 홍보자료 등을 시민들에게 나눠주었다.
〈이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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