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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두부」 8월부터 나온다|발명가 장철영씨 8년 연구로 개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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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최근 우유적체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있는 가운데 우유두부가 생산되게 돼 관심을 끌고있다.
발명가 장철영씨(48·서울 신림4동514의5)가 8년 간의 각고 끝에 개발한 이 우유두부가 충남도의 지원아래 8월부터 본격생산, 시판될 경우 우유소비증대는 물론 국민들의 식생활변화에 한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양식품인 우유의 소비촉진을 위해 우리의 식(식)습관에 맞는 유제품 개발이 절실하다고 느껴 82년 「우유두부」를 착안하게 됐습니다. 』
장씨는 현재 『일본에서 특별 기호식품으로 생산돼 시판되고 있는 우유두부보다 값싸고 영양가 많은 것을 보급할 계획』이며 축산진흥을 위해서도 남아도는 우유를 소비, 우유파동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시중에 나와있는 치즈와 같은 유제품은 서구적인 가공방법에 의해 만들어져 아무래도 우리의 식습관과는 다른 거리감이 있다는 것.
우유두부는 이 같은 단점을 감안, 우리한국인 식습관에 맞게 만든 제품이라는 주장이다.
우유두부는 우유 1천㏄와 물·식초 25㏄만 있으면 각 가정에서 누구나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장씨는 우유 속에 든 단백질은 두유의 글로불린(Globulin)과는 다른 카세인(Casein)으로 대부분 구성되었기 때문에 황산칼슘과 같은 무기염에는 응고되지 않고 젖산·구연산과 같은 유기산으로 응고되는 원리를 우유두부에 이용했다.
먼저 우유1천㏄를 섭씨 70∼80도로 끓이다가 과일식초와 물을 25㏄(찻술 2개정도) 넣어 저으면서 다시 끓인다.
순두부처럼 서서히 응고되기 시작하면 불을 꺼주고 헝겊으로 짜서 두부의 형태를 만들어 주면 된다.
시간은 불과 10여분. 만드는 과정중 유지방과 수분이 빠져나가 순수한 단백질결정체가 되어 치즈와 같은 영양효과를 지닌다.
우유두부는 우유특유의 맛이 배어있어 콩 두부에 비해 고소하고 혀에 닿는 감촉이 부드럽다.
우유두부는 콩 두부에 비해 수분은 24·1g이 적으나 단백질은 6·2g이 많고 탄수화물도 4·9g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우유두부는 치즈·버터 등 다른 유제품과 달리 기존 두부와 마찬가지로 찌개·구이·찜 등 우리의 전통 식습관에 맞게 각종 요리를 해 먹을 수 있는 게 가장 큰 강점이다.
『특히 우유를 마시는 것이 습관이 안된 노인들이나 우유를 마시면 설사하는 사람들에게 우유두부를 권하고 싶다』는 장씨는 앞으로 우유두부를 대량으로 생산할 계획을 세우고 충남도와 협의중이다.
충남도는 우유두부 특허권자인 장씨와 축·낙협 중 생산판매를 희망하는 기관 중에서 한곳을 선정, 모두 2개소에다 개소당 2억원씩의 축산진홍기금을 지원, 생산공장을 7월말까지 충남 홍성에 건립키로 했다. 【대전〓박상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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