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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시스팀 되살리기〃안간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파행방송 꼭 한달만에 KBS비대위가 조건없이18일부터 방송을 정상화하기로 결정하자 KBS간부들과 사원들 모두 장기간 제작 중단으로 마비상태를 겪고있는 제작 시스팀을 되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있다.
비대위 결정과 별개로 보도본부 기자들과 아나운서 간부들은 12일부터 정상제작에 들어가 보도프로들에 자료화면과 자막이 일부 등장하면서 보도프로가 가장 먼저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달 12일 밤 예고없이 중단돼 파행방송의 신호탄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던 『9시 뉴스』의 정상회복을 놓고 간부들과 평사원들이 특히 고심하고 있다.
일부간부들은 『KBS의 얼굴과 같은 9시 뉴스가 가장 먼저 파행 방송됐으니 가장 먼저 정상 제작돼 시청자들의 인식을 쇄신해야 한다』는 의견이었으나『사원전체가 정상화로 돌아서는 마당에 먼저 치고나가 분열과 갈등을 조장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에 밀려『9시 뉴스』는 21일부터 박성범-이규원 앵커가 정식 등장하면서 회복될 전망이다.
사전 준비와 장기 기획이 필요없는 프로부터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기로 한 방침에 따라 종전까지 매일 생방송으로 진행되던『전국은 지금』 『가정저널』『심야토론』등의 프로가 18일을 전후해 제자리를 찾게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까지 파행 방송 시간의 대부분을 채웠던 국내·외 미니시리즈들의 경우 방송정상화의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18일 이전에 집중 편성, 시리즈를 모두 끝낼 방침이다.
그러나 지난해 최고 히트를 기록하면서 KBS의 드라마 전체가 활성화되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던 『왕룽일가』의 재방송은 정상화 이후에도 계속 방송하는 것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문제는 봄 개편 후 뚜껑도 열어보지 못하고 개점휴업 상태로 된 드라마·쇼·코미디 프로들.
이들 프로는 개그맨·탤런트들의 생계까지 위협하는 등 갖가지 후유증을 나타내고 있으나 한꺼번에 전체를 회복시킬 수도 없는 제작 형편이어서 정상으로 돌아가는데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출연진 섭외 등 기획단계부터 새로 시작해야하고 세트·스튜디오 배정 등에서 어느 프로부터 우선 순위를 두어야 하는지도 난제다. 편성관계자들은 18일 이후에도 1백% 완전 정상화는 불가능하다고 보고 불규칙적으로 프로그램 사이사이에 삽입할 수 있는 대체 프로들을 준비해 놓고 있다. <채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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