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기자가 세계레슬링선수권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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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이집트의 현직 스포츠 기자가 세계레슬링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26일 밤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세계레슬링선수권대회 그레코로만형 84㎏급 우승자인 무하마드 압델 파타(28.사진)는 현재 이집트 최대 일간지인 알아람 스포츠부에서 격투기를 담당하고 있는 기자다.

파타는 특히 8강전에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알렉세이 미시네(러시아)를 2-0으로 완파하는 등 강호들을 연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2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동메달을 차지했던 파타는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1978년 수에즈에서 태어난 파타는 초등학생 때인 12세에 레슬링을 시작했다. 뛰어난 체력과 기술로 국가대표가 된 파타는 5년 이상 대표선수를 유지하고 있다. 더구나 2년 전부터는 알아람의 기자로도 활동하고 있어 '투잡'족으로 세계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파타는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취재를 하다가 취재 대상이 되니 이상하다"며 "2년 뒤 베이징 올림픽에도 선수로 출전해 금메달을 노리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무스타파 압둘라 이집트 레슬링협회 사무총장은 "파타의 금메달은 이집트 레슬링이 40년 만에 세계선수권에서 따낸 값진 금"이라며 "베이징에서도 큰일을 해낼 것"이라고 흥분했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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