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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고수한마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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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정연호 외환은행 본점 개인금융(PB)팀장은 최근 달러나 엔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 상품에 대한 투자 전략을 이같이 조언했다.

요즘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원-달러) 환율은 2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달러당 940원 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원-엔 환율도 올 1월(평균)에는 100엔당 823원대를 기록했지만 요즘에는 800~810원에 머물고 있다. 외화에 대한 원화의 교환 비율이 떨어진다는 건 원화의 가치가 올라간다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어 예전엔 100원이었던 해외 부동산을 원화 환율이 떨어지면 90원에 살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그는 "미국 달러화는 금리인하 전망 때문에, 일본 엔화는 경제회복 속도가 기대만 못하고 연내 추가 금리인상도 어렵다는 이유로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며 "원화 금융상품이 많다면 외화보험 등에 가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달러가 약세일 때 원화를 달러로 바꿔 장기 상품인 외화보험에 가입하면 환차익을 거둘 가능성이 큰 데다 금리도 연 4~5%에 달하는 만큼 그 자체만으로도 수익이 짭짤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앞으로 1년간은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기 때문에 달러화 예금이 있는 사람이 1년 내에 이 돈을 쓸 계획이 없다면 지금 원화로 바꿔 9월 말, 10월 초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은행들의 원화 특판예금(연금리 5% 이상 예상)에 넣어두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만약 달러 예금을 유지하고 싶다면 아예 2~3년 이상 장기 보유할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엔화 대출을 받은 사람은 상환 시기를 늦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해외 펀드에 대한 투자는 지금 시작해도 손해를 보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달러화 금융상품의 경우 달러 가치가 계속 떨어져 나중에 투자하는 게 유리할 수도 있지만 앞으로 해외 금융상품의 수익률이 유가 안정 등으로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는 "해외 펀드 투자는 당분간 투자를 유보할지, 아니면 길게 보고 높은 수익을 기대해 지금부터 투자할지는 선택의 문제"라고 말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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