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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선서 치열한 공방전/증시에 미친 부동산대책 영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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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정부의 추진의지 신뢰/후속대책이 안정 열쇠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투기억제대책 발표에 힘입어 주가가 5일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관련대책이 발표된 8일 주식시장은 예상보다 강력한 투기억제책으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고조돼 주가가 다시 올랐다.
종합주가지수는 오후 2시 현재 전날보다 6.97포인트 오른 7백98.52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주식시장은 개장초 하락세를 출발했다가 정부 종합대책이 강력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한 투자자들이 「사자」로 몰려 오름세로 반등했으나 최근의 단기급등에 따른 경계매물의 영향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오름폭이 줄어들었다.
이날 투자자들은 이승윤 부총리가 부동산투기억제대책을 발표하면서 『부동산자금을 증시자금으로 환유시키는데 노력하겠다』고 한 방침에 크게 고무된 모습이었다.
그러나 증시주변에서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8백선 이상에 몰려있는 대기매물이 워낙 많은데다 5일간 1백포인트이상 상승한데 따른 경계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 큰폭의 상승세가 계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는 관측이 많은 편이다.
증시관계자들은 비록 이날의 정부대책중 많은 부분이 이미 주가에 반영돼 당장 주가상승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부동산과 증시는 역관계에 있으므로 정부가 부동산투기를 강력하게 억제한다는 것은 곧 증시안정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증권관련 전문가들의 전망을 종합한다.
▲강성진(증권업협회장)=증권시장으로 봐서는 기대할 만하다.
내용도 강력하지만 「통치권 차원」에서 거론된 것인만큼 부동산투기는 일단 억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더불어 지난 12ㆍ12조치때 부동산으로 흘러들어간 자금들이 다시 증시로 환류될 것도 기대해 본다.
또한 당장 부동산으로 갔던 자금이 돌아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부동산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면 자연히 부동자금이 증시를 포함한 제도권 금융으로 몰리게 마련이므로 증시안정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이한구(대우경제연구소장)=기업이 부동산가격을 올린데 영향을 준게 사실이므로 자발적인 부동산매각에 앞장서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부동산매각이 무리하게 진행될 가능성을 조심해야 하며 기업활동은 하지 않으면서 부동산투기를 하는 개인에 대한 제도적인 대책도 뒤따라야 한다.
또한 정부차원에서도 개발공약으로 투기붐을 일으키고 건축자재 부족현상을 야기시킨 점을 인식해 지금이라도 불요불급한 개발사업은 재검토해 개정을 긴축해나가는 것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일시적이고 단기적인 효과를 노리기보다 장기적인 제도개선으로 부동산은 투기대상이 안된다는 인식을 심어줘야만 부동산투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유인채(한일증권 상무)=부동산 대책이 예상했던 것보다 강력하다.
부동산 투기를 잡겠다는 정부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정부의 부동산투기 억제의 강도가 이미 주가에 많이 반영됐으므로 직접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급상황이나 주가의 흐름상 지금은 한차례 조정을 받을 상황이다.
정부의 이번 조치로 자금 흐름은 분명 증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므로 앞으로 정부의 추진력이 얼마나 강하게 지속될 것인가가 중요하다.
▲김서진(대우증권이사)=그동안 기대감으로 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에 발표 자체에 당장은 영향받지 않을 것이다.
강도는 강하나 부동산투기가 임야ㆍ전답에서 도시상가쪽으로 몰릴 가능성도 있으므로 지속적인 후속대책이 나와야할 것이다.
이번 조치가 부동산으로의 자금흐름을 틀어막는 효과가 있으므로 장기적으로 증시자금유입을 기대해 볼 만하다.<손장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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