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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이 백제ㆍ신라ㆍ가야?'

중앙일보

입력

'삼국이 백제.신라.가야?'

중국 최대 검색사이트 바이두 닷컴(www.baidu.com)이 고구려 역사를 넘어 삼국시대사까지 왜곡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쿠키뉴스가 25일 보도했다.

신문은 국회도서관 중국자료관 소준섭 박사의 언급을 인용, 이같이 전했다. 소 박사는 중국판 구글로 불리는 바이두 닷컴이 지난 4월부터 시작한 백과사전 서비스에서 이같은 내용이 검색됐다고 밝혔다. 그는 "사이트에서 '한국인'을 검색하면 '유럽이 여전히 암흑시기에 있을 때 한국은 이미 이미 적대적인 3개의 왕국이 형성돼있었다'는 설명과 함께 삼국을 '서남부의 백제와 동남부의 신라, 남부의 가야 3개국'으로 안내한다"고 말했다. '신라'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빠져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라에 대한 상세 설명이 제시되면 '나당 연합'을 통한 고구려 정복 전쟁 과정과 결과, 백제와의 전쟁 등 정사(正史)가 그대로 드러날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는 게 소 박사의 의견이다. 이에 대해 포털 사이트는 일반인의 접근이 쉽고 정보 확산이 빠른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반면 바이두 닷컴과 유사한 미국의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 중국어판은 고구려에 대해 상반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이트는 "고구려는 고대 중국 동북과 조선반도 북부에 위치한 민족국가"라며 "인민은 주로 중국 동북과 조선반도에 살았던 부여.말갈.고조선 유민이었다"고 소개했다. 또 중국이 1949년 건국 이후 고구려를 조선의 역사로 인정하다가 2002년 시작된 '동북공정'과 함께 중국 역사로 편입시키는 작업을 계속해왔다고 상세히 설명했다.

위키피디아 중국어판은 인터넷 사이트에 대한 중국 당국의 검열 방침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중국내 접속이 차단된 상태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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