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달리기 <6·끝> 마라톤 당일 식사는 출발 3시간 전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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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 마니아인 문대성(동아대 교수 겸 태권도 감독)씨가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조깅을 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오인환 삼성전자 마라톤 감독

요즘 하늘을 보세요. 저절로 달리고 싶은 충동이 느껴지지 않습니까. 맑은 하늘, 선선한 날씨, 산들 바람. 가을은 달리기에 정말 좋은 계절입니다.

각종 마라톤 대회가 집중적으로 열리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잖아요.

올여름에 무더위를 무릅쓰고 대회 준비를 해온 러너라면 이 가을에 자신의 최고 기록을 경신할 꿈에 부풀어 있을 거예요. 처음 대회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설레는 가슴을 안고 연습에 몰두하고 있겠지요.

◆ 대회 2~3일 전=강한 훈련은 대회 1주일 전에는 끝내야 해요. 2~3일 전부터는 가볍게 조깅하면서 누적된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대회 전날에는 40분 정도 조깅을 하고, 호흡을 터주기 위해 800~1000m의 거리를 빠른 속도로 달리세요. 자신의 몸 상태를 최종 점검하고, 스피드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서랍니다.

◆ 경기 당일 식사 및 수분 섭취=레이스 당일 아침식사는 출발 3시간 전, 아무리 늦어도 2시간30분 전에는 끝내는 게 좋아요. 소화가 된 뒤 달려야 위에 부담도 덜하고 복통을 예방할 수 있거든요. 과식은 금물이에요. 허기를 느끼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드시는 게 좋아요. 맵거나 짠 음식도 피하세요.

레이스가 시작되면 수분 섭취에 신경을 써야 해요. 수분 섭취는 5㎞마다 한 번씩 하는 게 원칙입니다. 42.195㎞의 풀코스에서는 여덟 차례 물을 마셔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한 번 마실 때의 양입니다. 절대로 많이 마셔서는 안 돼요. 위에 물이 차면 달릴 때 숨도 차고, 부작용이 많답니다. 그러니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게 좋아요. 굳이 양을 따지자면 한두 모금 정도. 1시간을 달릴 때 몸이 필요로 하는 물의 양은 500㏄ 정도입니다. 따라서 5㎞를 20분에 주파한다고 하면 150cc면 충분합니다. 갈증이 심해도 조금씩 마셔야 하고, 반대로 목이 타지 않아도 물을 한두 모금씩 마셔 두는 게 좋아요.

◆ 끝난 뒤엔 냉탕 목욕이 최고=결승점을 통과했다고 해서 바로 쉬지 마세요. 5분 정도 가볍게 뛰거나 걸으면서 뭉친 근육을 풀어주세요. 그런 다음엔 목욕탕으로 가서 냉탕 목욕을 하세요. 레이스 후엔 근육이나 관절 등 신체 곳곳이 손상을 입게 마련입니다. 근육 안에 쌓여 있는 피로 물질을 제거하고, 근육 손상을 복구하기 위해 냉탕 목욕을 권합니다. 가급적이면 차가운 물에 목까지 푹 담그고 20분 정도 하면 좋습니다.

오인환 삼성전자 마라톤 감독
사진=강정현 기자 <cogit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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