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선침몰 14명 사망ㆍ실종/뉴질랜드 근해서… 3명은 구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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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오징어잡이 삼승35호 풍랑에
【부산=조광희기자】 한국인 선원17명을 태운 부산 삼화해운(대표 정양웅ㆍ49)소속 오징어 채낚기 어선 삼승35호(선장 김난복ㆍ39ㆍ1백52t)가 2일 오전2시55분쯤 뉴질랜드 서해안 1백50㎞해역을 항해중 심한 풍랑으로 침몰,선원3명은 구조됐으나 10명은 사망하고 4명이 실종됐다.
이날 오후 삼화해운 뉴질랜드대리점이 부산본사로 타전해온 전문에 따르면 지난 1월23일 부산남항을 출항,뉴질랜드 근해에서 조업을 마치고 부산으로 귀항중이던 삼승35호는 사고해역의 기상악화로 조난신호를 타전한후 침몰됐다.
이 배의 선원중 어선잔해에 매달려 있던 선장 김난복,갑판장 조하례(27),1기사 김상안(34)씨등 3명은 수색에 동원된 뉴질랜드 공군기가 던져준 구명정으로 구조됐고 사망한 선원 9명은 사고해역 근해인 오클랜드 서쪽 2백㎞해상에서 구명조끼를 입은채 얼굴이 물에 잠겨 떠있었다.
침몰된 배는 83년 목포호남조선공사에서 건조된 선령 17년이며 안국화재해상보험에 10억원의 선체보험이 가입돼 있다.
한편 사고소식을 들은 유가족 50여명은 3일 오전7시쯤부터 회사사무실에 몰려와 통곡하며 가족들의 생사를 확인하느라 애썼으나 사원들이 모두 달아나 가족들을 더욱 애타게하고 있다.
사망ㆍ실종자는 다음과같다.
▲원용근(32ㆍ1항사) ▲배용열(33ㆍ1갑판원) ▲이문경(27ㆍ갑판원) ▲전천수(24ㆍ동) ▲김해옥(31ㆍ동) ▲김진규(27ㆍ동) ▲신원영(29ㆍ동) ▲이진환(26ㆍ동) ▲황순효(32ㆍ기관장) ▲윤석민(35ㆍ2기사) ▲김은영(28ㆍ기관원) ▲양흥석(22ㆍ동) ▲여백춘(23ㆍ통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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