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 역할이 컸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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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고 원서접수가 얼마 남지 않았다. 자신 있는 부분은 더욱 충실히 하고 모자라는 점은 차분하게 보완하면서 마무리를 할 때다. 외고에 입학한 4명의 선배가 자신들의 경험을 되새기면서 후배들에게 조언을 했다.

◇대일외고 1년 동양어과 김원준
중학교 3학년 1학기 중간고사가 끝날 무렵 대일 외고에 진학한 선배들이 와서 학교생활에 대해 설명을 했다. 그때 나 자신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고 싶었다. 대일 외고를 목표로 입시 공부를 시작했다.

영어듣기 공부를 정말 열심히 했다. 모르는 단어 구문을 빠짐없이 정리하고 영영사전으로 다시 한번 확인했다. 영어 듣기에서 가장 중요한 집중력을 키우기 위해 학교는 물론, 길을 걸을 때에도 영어 테이프를 들었다. 틈틈이 단어도 외웠다. 듣기 실력이 많이 약해서 책을 몇 권씩 사서 풀었는데 책 한 권을 끝낼 때마다 뿌듯함을 느꼈다. 특별전형을 생각하고 있던 나에게는 구술면접 대비도 필요했다. 새 유형이기 때문에 어떻게 출제될지 예측하기 어려워 참 난감했다. 창의적인 사고를 위해 논리력을 향상시키려 노력했다. 사회·국사 상식을 쌓기 위해 지난 교과서도 꼼꼼히 살펴봤다. 시사면접에 대비해 신문도 열심히 읽었다. 중학교 과정의 기본적인 한자도 열심히 공부했다. 이렇게 열심히 한 덕분에 동양어과 수석을 차지했다.

◇명지외고 1년 영어과 박선영
언어의 경우 명지외고는 교과서를 중요시한다. 기본적으로 중학교 3년 동안 배웠던 교과서에 실린 작품들을 꼼꼼히 읽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문법도 빠뜨리지 말아야 한다. 처음 보는 지문이 나왔을 때 당황하지 않고 익숙한 지문을 보았을 때의 방식을 적용시켜 푸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언어는 하루에 일정시간을 정해 놓고 시험 전날까지 꾸준히 공부해야 성적이 오른다.

영어 듣기는 하루 종일 테이프를 듣자. 독해 부분은 빠르고 정확하게 지문을 이해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읽을 때 중요한 단어에 밑줄을 치고 어려운 단어가 나오면 문맥상 파악하고 빨리 넘어간다. 영어는 문제 양이 많으므로 무엇보다 시간배분을 잘해 제시간에 문제 푸는 연습을 해야 한다.

수학은 합격을 좌우했던 과목이다. 50%는 내신 심화형 문제, 50%는 창의사고력 문제가 나온다고 보면 좋다. 내신 심화형 문제를 공부하기 위해선 교과서를 통해 혹시 잊어버리거나 분명하지 않은 부분의 개념을 확실히 해둔다.

◇외대부속외고 1년 중국어과 김동건
영어와 수학에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영어 듣기는 계속적인 훈련이 필요하기 때문에 토플 교재의 영어 테이프를 열심히 들었다. 그러나 영어 듣기라도 영어만으로는 부족한 면이 있다. 폭넓은 사고의 폭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래서 시사적인 논제들을 찾으려 신문 사설을 많이 접하려고 노력했다. 또한 수리 영역은 중학교 교과 내에서의 수학 문제를 많이 풀면서 대비했다. 그 범위에서 심화 문제를 찾아 공부했다. 특히 기본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응용문제를 많이 푸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리 학교는 지구촌 시대에 걸맞은 세계인을 양성하는데 역점을 둔다. 이를 위해 좀더 넓고 비판적인 사고를 가질 것을 당부한다. 그리고 많은 체험을 비롯해 폭넓은 지식과 문화의 향유를 지향한다. 외대부속외고에 입학한 나로서는 인생의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좀더 깊고 넓은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한영외고 2년 일본어과 김영우
시중에서 판매하는 영어듣기 문제집을 많이 풀었다. 영어 소설을 듣고 스스로 문제를 만들어 풀어보기도 했다. 특별전형에 합격하는 바람에 입시에는 소용이 없게 됐지만 그때 한 듣기는 지금도 내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구술시험에서는 단락 간 연결 관계를 묻는 문제가 많이 출제됐는데 평소 독서를 많이 했던 것이 문제 해결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독서를 통해 글의 흐름을 파악하는 능력이 향상되기 때문이다. 시험을 보기 전에 너무 긴장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긴장하면 자기 실력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는다. 사실 나도 시험 직전에 많이 떨려서 항상 가지고 다니던 수첩에 내 심정을 쭉 써내려 갔었다. 그러고 나니 진정이 돼 시험을 잘 볼 수 있었다. 지금도 가끔 그것을 꺼내 보며 초심을 다지곤 한다. 선배들의 역할이 중요한 것 같다. 재작년 한영외고 선배들에게서 학교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그때 한영외고 학교생활, 수업내용, 교과 외 활동 등이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그 해 여름 한영외고에 가기로 결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