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교과서 한국사 왜곡〃충격〃|시정 위해 외교총력 기울여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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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박인서(경기도성남시수정구태평2동2998)
한국의 경제력 신장과 88올림픽 등으로 한국을 바라보는 세계인들의 인식이 크게 달라진 것은 사실이나 외국의 교과서에는 아직도 한국의 역사를 의도적으로 왜곡하거나 잘못 기술한 내용들이 수없이 발견되고 있어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서울은 인구 1백만의 도시로 남한의 수도」라고 기술하고 있는 경우(캐나다교과서)뿐만 아니라 「오늘날 한국기업의 3분의1은 국영기업이거나 한국인 소유이고 3분의 1은 미국과 관련된 사람이 소유하고 있으며 3분의1은 일본관련자들의 소유로 돼있다」고 기록하고 있는 경우(오스트리아교과서)등이 바로 그러한 예들 가운데 일부로 지적할 수 있다.
게다가 일본의 거의 모든 교과서가 4세기 후반부터 대화정권이 한반도 남부에 진출, 2백여년간 지배했다는 주부일본촌설을 사실화하고 있는 점과 중국·소련·동독 등 공산권 3개국의 역사교과서가 대한민국의 건국에 대한 언급을 생략하고 48년 한반도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만이 수립된 것처럼 왜곡하고 있고, 6·25를 남한의 북침으로 설명하거나 한국의 현대사를 반미투쟁으로 보고있는 점등은 경악과 분노를 금할 수 없게 하는 대목이다.
정부당국은 「선진외교」니「내실있는 외교」니 하며 말만 앞세우지 말고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대한 인식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매체의 역할을 하는 「외국교과서」의 이 같은 망발이나 오류를 근본적으로 시정해 나가는 일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가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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