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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골프장에 농약사용 금지 움직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골프천국 일본에서 골프장의 환경오염문제와 관련, 환경론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현재 일본에는 1천6백40개의 골프장이 있는데 추가 건설중인 것이 3백여개, 건설계획중인 것이 5백여개에 달한다.
이러한 골프장 건설붐은 해외소비를 줄이는 대신 국내 리조트개발을 촉진시키기 위해 지난87년 리조트법이 통과됨으로써 촉발됐다.
환경론자들과 지역 주민들은 골프강의 농약이수자원을 오염시킬뿐 아니라 생태계를 파괴시키는 정도가 심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몇년동안 도쿄지역에서만도 골프장 건설에 반대하는 시민운동단체가 40여개이상 새로 생겨났다.
환경론자들은 또 기후·토양에 습기가 많은 일본의 경우 영국이나 미국보다 더 많은 농약을 쓰고 있다고 보고 있다.
18홀 규모 골프장의 경우 연평균 1천4백kg의 살균제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
지난해 11월 홋카이도의 한 양어장에는 인근골프장의 살충제가 폭우로 씻겨 들어와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했다.
이에 따라 1백4개의 골프장이 몰러있는 지바현 당국은 일본에서 최초로 지난 3월31일부터 농약사용을 금지시켰고 많은 지방정부가 이를 뒤따를 움직임이다.
그러자 손으로 잡초를 뽑고 자연농약을 사용해야 하는 골프장 운영자들은 관리비가 월 30%이상이나 올랐다고 아우성.
골프장 건설의 폐해에 대해 우쓰노미야대학의 환경전문가 마코도 후지와라교수는 『제초제등 화공약품만이 문제가 아니라 나무가 잘려나가고 지하수가 고갈되며 야생동물이 쫓겨나는 자연환경 파괴가 더욱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도쿄 AP=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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