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정상화돼도 후유증 심할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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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사원들의 제작거부로 파행방송 12일째를 맞은 KBS는 제작시스팀이 전면 마비될 위기에 놓여있다.
지난9일 대대적인 봄철 정기프로개편을 했으나 3일만인 12일부터 방송이 파행진행되면서 뚜껑도 열어보지 못한 프로가 대부분인 상태다.
특히 개편 첫 주말부터 차질을 빚어 간판격 오락프로인 『쇼·토요특급』(K-lTV)과 『가요톱10』『유머 1번지』『쇼비디오자키』(이상 K-2TV)등은 녹화해놓고도 편집이 안돼 방송이 취소됐으며 이 때문에 당분간 출연자들과의 마찰도 예상된다.
3∼4주전 취재완료됐으나 더빙과 편집작업을 남겨놓고 있는 다큐멘터리 프로는 당장 정상화된다 하더라도 1개월은 공백상태가 될 전망이다. KBS가 90년도 10대사업으로 준비하고 있는 10부작 다큐멘터리『한국전쟁』, 대하다큐물인 『양자강대탐사』, 한·소합작 드라마 『갈대숲의 들고양이들』, 장편대하드라마 『여명의그날』등은 올해안에 제작완료 되기가 어려울것 같다.
특히 『한국전쟁』은 86년부터 기획하고 88년부터 장기제작을 해온 야심작이나 6·25라는 적정한 시점을 놓칠경우 1년동안 방송을 연기해야할 처지에 놓였다.
개점 휴업 상태를 겪고 있는 봄개편 신설프로인 주말연속극 『꽃피고 새울면』, 어린이지리프로 『먼나라 이웃나라』, 가족생활스포츠프로 『열전! 달리는 일요일』, 시추에이션 단막드라마 『토요드라마』, 흘러간 가요와 함께 추억을 더듬는 쇼프로 『노래에 사랑싣고』등은 기획단계부터 새로 시작해야할 형편이다.
연예인 출연자들은 각자 바쁜 스케줄 조정에 어려움을 겪고있고 지명도 높은 인사들도 연달아 계약 펑크가돼 출연자 문제는 앞으로도 쉽게 풀리지 않을것같다. <채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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