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위·아·자 나눔장터 D-1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3면

임우순·장현아·유희재씨(오른쪽부터) 등 대한항공 승무원들이 가방·와인·구두 등 장터에서 판매할 제품을 들고 미소 짓고 있다. 박종근 기자

"LA에서 사온 티셔츠가 단돈 3000원이오." "파리에서 공수해온 향수 향기 좀 맡아 보세요." 21일 오전 11시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 5층 대회의실. 직원 20여 명이 팀을 나눠 물건을 사고파는 연습이 한창이다. 물건값을 깎지 않고 쉽게 돈을 낸다거나 표정이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지적이 동료들 사이에서 나왔다. 이들은 23일(토)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북측 광장에서 열리는 '위.아.자 나눔장터(weaja.joins.com)'에서 직원들이 모은 물건 4000여 점을 판매할 예정이다. 항공사답게 각종 향수와 벨트.액세서리 등 외국 제품이 많다.

장터는 사내 봉사동아리인 '고니회' 회원이 중심이 돼 운영한다. 회원들의 비행 일정이 달라 모이기가 쉽지 않지만 비번인 회원을 중심으로 2주일 동안 내놓을 물건을 정리하고 판매 전략 등을 세웠다. 여승무원 장현아씨는 "1등석 승객을 대하는 마음으로 장터 손님을 모실 것"이라며 "친절과 미소로 가장 인기 있는 코너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판매 예상 수입금 300만원을 모두 저소득층 어린이를 돕는 데 기부할 예정이다.

나눔장터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손님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준비하고 있다. 나눔과 봉사의 의미를 다지는 행사지만 기업 이미지도 함께 홍보하자는 뜻에서다.

다국적기업인 한국화이자제약은 각국의 전통상품 50여 점을 대표상품으로 내세운다. 영업부 사원 등 20여 명의 직원이 회사의 상징색인 푸른색 티셔츠를 입고 판매에 나선다. 이 회사 손명희 차장은 "인도산 방석 등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알짜 제품이 많다"며 "미국.터키.인도 국적의 임직원들이 장터에 참여해 분위기를 띄울 것"이라고 귀띔했다. 싸이월드로 유명한 SK커뮤니케이션즈는 미니홈피 분위기로 장터를 꾸민다. 판매장터에 미니미 등을 세워놓은 포토존을 마련해 즉석에서 무료로 사진을 찍어준다. 싸이월드 미니홈피 열쇠고리와 노트, 싸이월드 수건 등도 싼값에 판매한다.

프로게임단을 운영하는 KTF는 프로게이머 홍진호 선수가 팬클럽 회원 10여 명과 판매에 나선다. 강민, 조용호, 박정석 등 소속 선수들이 사용한 키보드.마우스.유니폼 등도 내놓는다. 프로골퍼 김미현 선수가 사용하던 골프채와 골프가방도 현장에서 판매한다. KTF 고흥석 대리는 "프로게이머가 물건을 판매하는 만큼 특히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좋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나눔장터에는 서울에서 GS칼텍스.현대차.SK텔레콤 등 15개 기업, 대구에서는 대구도시가스.삼성전자구미사업장 등 8개 기업이 참여한다. 대전은 LG전자 등 2개 기업이, 전주에서는 전주방송 등 6개 기업이 동참한다.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사진=박종근 기자 <jokepar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