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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in] "곡예라면 우리 … " 일본 vs 중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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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가장 볼 만한 것은 23일 거리 퍼레이드다. 교통을 통제한 채 일본측 15 단체, 한국측 18 단체 등 양국의 전통 문화팀들이 대학로를 꽉 채운다. 이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팀은 일본 '아키타 간토'다. 아키타현의 전통 축제에서 볼 수 있는 이 행렬은 무려 46개의 연등을 12m가 넘는 긴 대나무 장대에 주렁주렁 매달고는, 이를 어깨.이마.손바닥에 올려 놓는다. 가만히 들고 있기도 어려울 듯 보이는데 허리를 흔들고, 팔짝팔짝 뛰기도 하며 재주를 부린다. 가을의 풍작을 기원하는 의미를 두고 있다.

일본 고등학교 학생들의 솜씨도 볼 수 있다. 23일 특설 무대에서 이와테 현립 기타카미쇼난 고등학교 등 세 학교 학생들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와 도깨비검무.궁중무용.민속춤 등을 선보인다.

한일 합동 사물놀이팀도 결성된다. 김덕수 사물놀이를 한국에 유학온 일본 유학생이나 한국인과 결혼한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시킨 뒤 함께 공연한다. 02-422-3067.

감지(感知) 중국 한국행 문화교류는 이름처럼 중국을 '느끼고 알자'는 뜻에서 마련된 문화행사다. 서울 국립극장.올림픽공원 등에서 진행된다.

중국 서커스를 볼 수 있다. 충칭 어린이 기예단이 올림픽공원 광장에서 사진전을 열면서 소규모 공연도 함께 한다. 최근 캐나다의 '태양의 서커스'가 신개념 서커스를 표방하며 전세계 공연 흐름을 주도하고 있지만, 중국은 2000년의 오랜 역사를 지닌 '원조 서커스 강국'이다. 이번에 방문한 충칭 어린이 서커스단은 1951년에 창단했으며 서커스와 무도, 발레, 체조, 희곡 등을 결합해 무대 미학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귀여운 두 소녀가 두발로 항아리.책상.담요를 통통거리며 요리하기도 하고, 흔들거리는 널빤지 위에서 그릇.꽃병 등을 발로 머리 위에 올리는 아찔한 광경도 목격할 수 있다.

중국 최대의 국립악단인 중앙민족악단은 22일과 23일 국립극장에서 관현악 '춘절서곡' '요족댄스곡' 등을 연주한다. 이밖에 자연에 대한 숭배정신을 담은 악극 '신비로운 정원'을 노래할 티베트민족가무단과 곤봉.쌍도 등의 무예를 보여줄 소림무승단의 공연도 있다. 모든 공연 무료. 02-2121-0086,7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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