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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서비스, 늘 개선할 여지있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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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경영 수업 이야기가 자꾸 나오면 아직 젊으신 회장(아버지)께서 섭섭해 하실텐데…."

조양호(57) 대한항공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32) 상무보가 언론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21일 제주 KAL 호텔에서 열린 국제기내서비스협회(IFSA) 아.태지역 회의에서 샌드라 피노 IFSA 회장과 공동 기자회견을 한 자리에서다. 조 상무보는 이 행사의 주 후원업체인 대한항공의 행사 준비 책임을 맡았다.

그는 올 초 인사에서 차장에서 상무보로 두 단계 승진해 한진 3세 중 처음 임원이 되면서 눈길을 끌었다. 기내식 사업본부 부본부장을 맡아 냉국수.만두국 등의 기내식 메뉴를 내놓는 등 의욕을 보였다. 활달하고 일에 몰두한다는 게 주변 직원들의 평이다.

조 상무보는 처음엔 다소 긴장하는 표정이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침착하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대한항공의 기내 서비스 수준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저로서야 항상 불만이지요. 늘 개선할 여지는 있다고 봐요"라고 답했다. 이따금 외국 항공사 여객기를 탈 때면 배울 게 있는지 신경을 곤두세운다고도 했다. 기내 승무원들에게는 "최고급 서비스를 하면서도 기내 규정을 어기는 손님에겐 당당히 할 말을 하자"고 주문한다고 했다.

'경영수업'을 받은 소감을 묻자 "여느 3세 경영자와 뭐 다를 게 있겠느냐"고 즉답을 피하면서도 " 나름의 전문성을 살려 회사에 기여할 바를 다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조 상무보는 미 코넬대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한 뒤 1999년 대한항공에 입사했다.

조양호 회장의 1남 2녀 가운데 장남 원태(30)씨는 대한항공 부장으로 일한다. 막내딸 현민(23)씨는 한진과 무관한 회사에 근무한다.

제주=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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