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구로역 전철3복선화 5년공정 겨우20%/보상땅값 4배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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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관련부처 늑장행정… 공사비 압박가중/내년완공 불가능
서울의 대표적「지옥철」인 서울역∼구로역 구간 지하철1호선(전철구간)의 승차난을 덜기위한 3복선화 사업이 관련부처간의 늑장행정·면피행정으로 5년째 표류하고있다.
상·하행선 11.7㎞의 이 구간을 3복선화하는 계획은 86년 철도청이 입안,88년 7월부터 공사에 들어갔으나 도시계획 변경지연·용지매수지체 등으로 현재 공사진척률은 계획의 20%선.
이때문에 86년 입안당시 9백90억원으로 계산했던 토지보상비·공사비는 그동안의 땅값상승,인건비·자재값상승으로 8백53억원이 늘어난 1천8백43억원으로 부풀면서 예산압박을 가중시켜 91년 완공예정이 93년으로 미뤄졌다.
◇사업지연=철도청은 87년말 소요부지를 철도부지로 지정받기 위한 도시계획변경신청을 서울시에 냈으나 시와 도시계획위원회·건설부를 거쳐 89년 8월에야 변경고시됐고 정식 토지매수에 착수할 수 있는 서울시의 지적승인은 올 3월에야 결정됐다.
또 교통부의 사업실시계획승인도 굼뜨면서 땅값만 폭등,사유지보상소요액이 당초의 2백56억에서 9백98억원으로 무려 4배 가까이 뛰었다.
이때문에 매수교섭도 난항을 겪어 토지매입이 23%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완공이 시급한 구로∼영등포 구간은 92년에야 개통가능하고 영등포∼서울역 구간은 93년께 완공 가능할 전망이다.
◇사업효과=이 사업은 인천과 수원에서 각각 복선으로 진입하는 전철이 구로역에서 합쳐지면서 일어나는 구로·신도림역등 전철의 병목현상을 서울역∼구로간 3복선화로 승차용량을 늘려 숨통을 트이게 하기 위한 것.
공사가 끝나면 수원∼구로간 배차간격이 현행 12분에서 6분으로,인천∼구로간은 3·3·6분에서 3분간격으로 고정 단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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