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러 고위 정치인들 똑같은 향수 쓴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5면

러시아의 고위 정치인들이 앞으로 모두 같은 향수를 쓰게 될 것 같다. 부드러운 나무향에 고급가죽 냄새를 곁들인 최고급 향수 '러시아의 향기'가 그것이다.

이 향수는 국기나 문장과 같이 러시아를 대표할 수 있는 향을 만들자는 유리 루시코프 모스크바 시장의 아이디어로 최근 개발됐다. 시장의 의뢰를 받은 모스크바의 한 유명 향수회사가 프랑스 전문가를 초청, 1년여의 연구 끝에 만들었다. 향수병 디자인도 프랑스 전문가에게 맡겼다. 러시아 정교회 지붕 모양을 한 병표면에 금박으로 러시아의 상징인 쌍두독수리 문장까지 새겨넣은 모양이다.

당초엔 모스크바를 방문하는 외국 손님에게 선물용으로 사용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이 향수가 올해 9월 프랑스 코냑시에서 개최된 고급향수 대회 '매혹과 우아' 부문에서 우승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비롯, 러시아 연방정부의 고위관리들이 다같이 이 향수를 사용하자는 것이다. 루시코프는 얼마 전 크렘린에 이 같은 제안을 했으며 그의 제안은 곧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모스크바=유철종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