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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 中언론, "쇠고기는 한국의 고위층만이 먹는 음식"

중앙일보

입력

"아니, 우리가 언제부터 이렇게 못살았지?"

상하이 선화와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앞둔 20일 전주 월드컵경기장.

경기장 내 위치한 전북현대 사무실에선 난데없이 웃음보가 터졌다. 중국 언론의 보도가 너무 황당했다.

상하이 선수단이 19일 팀 훈련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는 내용을 다룬 중국 언론의 기사로 잠시 애를 먹던 전북 구단 프론트들은 10페이지에 달하는 종이뭉치를 가져다주며 취재진에게 읽어보라고 했다.

다름아닌 국내 모 포털 사이트에 뜬 중국 기사를 한국어로 해석한 내용이었다.

'상하이 선화 구단주는 선수단에게 한국의 고소득층이 소비하는 쇠고기 샤브샤브를 먹도록 했다. 한국 원화로 24만원 어치였다. 중국 인민폐로는 2,400원에 육박하는 액수다. 쇠고기는 한국의 고급육종이다. 현지 축산시장에서 보통 한 근에 한국 원화로 6,000원이다. 그래서 한국의 일반인들은 귀빈이 오거나 명절에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전북 홍보팀의 한 관계자는 "세상에, 지금 우리가 북한인 줄 아나봐요. 쇠고기가 고급육종인 것은 맞지만…언제부터 우리나라가 그렇게 가난했지?"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같은 중국 언론보도에 중국 네티즌들도 난리가 났단다. 국내 축구팬들이 각 종 게시판에서 그렇게 하듯 중국에서도 기사의 진위여부를 놓고 댓글전쟁을 펼쳤다고.

'한국에 다녀왔는데 아니었다' '아니다. 한국은 가난하다' '쇠고기가 한국에선 정말 비싼 음식이다' 등등.

전북 구단을 울고 웃겼던 중국 언론의 황당보도.

여하튼 억지스런 중국인들의 행태는 '동북공정' 프로젝트에서 느끼듯 황당하기 이를 데 없다. 【전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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