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다리·수문 흔적 발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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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1958년 청계천 복개와 함께 멸실된 것으로 알려졌던 수표교.하랑교.효경교.오간수문 등의 다리와 수문 흔적이 발굴됐다.

중앙문화재연구원(원장 윤세영)은 지난달 30일부터 청계천 일대를 조사한 결과 현재 청계천 2가 수표나리길에 위치했던 수표교의 경우, 다리 아래 깔았던 것으로 보이는 장대석 등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수표교는 청계천 복개 공사가 시작되면서 59년 지금의 장충단 공원으로 옮겨져 청계천 다리 중 그나마 온전한 모습이 남아있는 다리다.

이밖에 조사단은 청계3가 센츄럴 호텔 동편에 위치한 하랑교의 기초석으로 추정되는 석재, 청계4가 세운상가 옆 아세아전자상가 동편에 있던 것으로 보이는 효경교의 석재 일부와 청계6가 오간수문 기초 흔적을 발굴했다.

오간수문은 성벽 아래 설치된 수문으로 성벽을 지키거나 수문을 관리하기 위해 수문 앞에 긴 돌을 놓아 다리 기능을 병행하도록 만들었던 곳이다. 반면 1760년 이전 없어진 것으로 보이는 광제교, 현재 옛 3.1 빌딩 부근에 위치한 장통교는 흔적을 찾기 힘든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단은 광통교의 상부 귀틀석과 멍에석에 대한 해체 작업을 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마전교와 영도교를 제외한 옛 다리 부분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 같은 발굴 성과는 22일 오후 3시 1차 현장설명회를 통해 공개된다.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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