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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의 모든 것을 한눈에…' 세계인삼엑스포

중앙일보

입력

19일 오후 충남 금산군 금산읍 신대리 세계인삼엑스포 행사장.엑스포가 열리는 6개 주요 전시장 가운데 '생명의 뿌리 인삼관'에 들어서자 통로(폭 4m) 양쪽에 만들어놓은 인삼밭에는 빨간 인삼열매(인삼딸)가 장관을 이뤘다.엑스포 개막 3일 전인데도 인삼열매를 보기위해 관람객 100여명이 찾았다.관람객 최지영(39.주부.경기도 수원시) 씨는 "인삼열매가 이렇게 아름다운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인삼딸은 보통 3년 이상된 인삼에서 7월초에 열매를 맺는다.그러나 이곳의 인삼딸은 관람객을 위해 45일 정도 성장을 늦췄다가 엑스포 개막에 맞춰 열매를 맺게 했다.5월 인삼밭에서 4년생 인삼 3200본을 캐내 저온저장고에 보관해 생육속도를 늦춘 것이다.

인삼을 주제로 국제엑스포가 국내 처음으로 열린다.충남도가 401억원을 들여 준비한 인삼엑스포는 22일부터 10월15일까지 24일동안 금산읍 인삼유통센터 주변에서 펼쳐진다.금산은 국내에서 생산된 인삼의 80%(하루 거래량 150t)가 유통되는 인삼의 본고장이다.엑스포에는 미국.중국.일본.캐나다 등 세계 15개국 80여개 업체가 참가한다.

이보식 엑스포 조직위원장은 "우리 나라 대표적인 특산품인 인삼을 세계에 알리고 인삼재배기술 향상과 인삼제품 개발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엑스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인삼의 모든 것을 한눈에=금산읍 신대리 12만9000여평에는 생명의 뿌리 인삼관 인삼산업관 건강체험관 인삼재배기술관 금산인삼종합관 인삼음식관 등 엑스포가 펼쳐지는 6개 핵심 전시관이 있다. '생명의 뿌리 인삼관'에는 인삼딸이외에 길이 1m쯤되는 산삼 등 희귀한 모양의 산삼 3뿌리와 인삼 24뿌리가 전시됐다.

중국 진시황이 찾으려했다는 불로초가 인삼이었다는 얘기를 주제로 한 '진시황의 불로초 원정대'란 영화도 감상할 수 있다.영화를 보면 백두산에 불노초를 찾으러 가는 환상에 빠져 든다.

인삼산업관에 들어서면 국내외 8개 업체가 마련한 103개 부스에서 독일.일본.캐나다 등에서 생산된 인삼을 구경할 수 있다. 금산의 인삼재배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인삼종합관과 인삼수경재배.인삼딸기.인삼수박 등 등을 볼 수 있는인삼재배기술관도 볼거리다. 건강체험관에선 홍삼팩 얼굴 마사지와 인삼성분이 있는 온수족욕과 발 마사지도 받을 수 있다.

전시장 옆 금산 약초시장과 주변 인삼밭에서는 엑스포 기간에 '제 26회 금산인삼축제'가 열린다. 인삼캐기.인삼주 담그기 등 인삼관련 체험을 즐길 수 있다.

◆"희한한 인삼요리 맛보세요"=인삼음식관에서는 인삼요리 125종을 감상하고 맛볼 수 있다.궁중음식연구원에서 준비한 요리는 ^전통식 63종^서양식과 결합한 퓨전식 32종^인삼가공 포장음식 30종 등이다.

전통식으로는 생선.닭고기과 수삼을 한데 쪄 겨자에 찍어 먹는 '수삼선'과 간장소스에 다진 고기와 대추.수삼을 넣어 졸인 '수삼장산적' 등이 있다. 수삼 잔뿌리를 넣어 만드는 수삼 간장게장과 인삼이 섞인 잡채도 있다.

퓨전식에는 완두인삼수프와 인삼유산슬 등이 있다. 수프는 완두.양파.수삼을 볶은 뒤 수삼 달인 물을 넣어서 만들고, 유산슬은 해삼과 돼지고기 등 기존재료에 인삼을 추가한 중국요리다.

돼지고기와 인삼에 바비큐 소스와 고추장을 발라 구운 요리와 수삼으로 만든 샐러드 등도 인삼요리도 관람객들에게 입맛을 돌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궁중음식연구원 한복려 원장은 "한약재로만 알려진 인삼이 음식으로도 다양하게 변신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금산=서형식.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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